사이러스 미스트리
부동산 재벌가 아들 사이러스 미스트리 부회장으로
라탄 타타 현회장 “참여정신 높이 사…멀리본 선택”
라탄 타타 현회장 “참여정신 높이 사…멀리본 선택”
전세계 80개국에서 100여개의 회사를 운영하는 인도 최대 재벌 타타그룹의 후계자가 타타 가문이 아닌 사람으로 결정됐다. 이 거대기업을 물려받을 사람은 인도의 부동산 재벌가인 미스트리가의 젊은 아들 사이러스 미스트리(43·사진)다.
타타그룹 회장인 라탄 타타는 24일 그룹 후계자로 미스트리를 결정했다고 밝히며, 그를 부회장으로 임명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등이 전했다. 미스트리는 1년 동안 타타 회장 밑에서 그룹 업무를 파악한 뒤 그가 75살이 되는 내년 12월 회장 자리를 물려받을 예정이다.
1868년 잠세트지 타타가 면직업으로 시작한 타타그룹은 현재 철강, 자동차, 이동통신, 음료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연매출 830억달러(96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그동안 회장은 줄곧 타타 일가에 돌아갔다. 고급차 브랜드 재규어와 랜드로버도 타타그룹의 소유다. 창업주의 증손자인 현 라탄 타타 회장은 가난한 인도 사람들을 위해 초저가차 ‘나노’(최저가 300만원), 초저가집 ‘수브 그리하’(해피 홈·최저가 970만원) 등을 잇따라 개발하며 인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75살이 될 때 회장직을 물러나겠다며 공언해 왔으며 그동안 독립적인 ‘후계자 선정위원회’를 꾸려 후계자를 물색해 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라탄 타타 회장의 동생인 노엘 타타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온 만큼 미스트리의 선임은 많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라탄 회장은 미스트리의 선임에 대해 “그의 참여정신과 기민한 관찰력, 그리고 인간성에 반했다”며 “훌륭하며 또 멀리 내다본 선택”이라고 밝혔다. 미스트리는 성명을 내 “엄청난 영광이며 무한대의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룹의 윤리정신에 따라 미스티리가와의 사업과 나 자신을 단절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미스트리가 타타 일가와 완전 남은 아니다. 그의 아버지 팔론지 미스트리는 타타그룹 지주회사인 타타 손스의 지분 18%를 가진 대주주고, 그의 누나는 노엘 타타와 결혼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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