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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스리랑카, 코코넛을 바다에 버린 까닭은?

등록 2011-12-01 18:04

지난해 수입한 물량 모두 수장
“공급부족 풀리자 값폭락 걱정”
정부-야당 ‘코코넛 공방’ 치열
지난해 스리랑카 정부가 인도산 수입 코코넛 상당량을 바다에 폐기처분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정부와 의회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1일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존스톤 페르난도 무역장관은 전날 의회에서, 지난해 인도에서 수입한 코코넛 2만2500개를 바다에 내다버린 사실을 인정했다. 코코넛 흉작으로 공급이 크게 달리자 긴급히 인도에 수입을 주문했는데, 정작 수입물량이 들어왔을 때엔 공급부족 현상이 해소된 뒤였다는 것이다. 스리랑카에서 코코넛은 식사대용에서부터 식용유 추출과 종교행사에까지 쓰이는 필수 농작물이다.

먼저 야당의 다야시리 자야세카라 의원이 “코코넛을 폐기하고 또 수입하려고 그런 결정을 했느냐”고 다그쳤다. 페르난도 장관은 “당시 코코넛 공급이 부족해지자 야당이 난리를 치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그는 지난해 야당 의원들이 코코넛을 의회에 가지고 나와 정부를 몰아세웠던 사실도 언급하며 “정부는 국내 재화공급이 부족해지면 언제든 해당 물품을 수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야세카라 의원은 “답변이 웃긴다. 만일 내일 닭들을 수입했는데 공급부족이 해소되면 역시 폐기처분할 거냐? 계란들은 어떻게 하고?”라고 되물었다. 마힌다 라자팍세 대통령의 큰형이기도 한 차말 라자팍세 하원의장도 “ (폐기한) 코코넛들은 저소득층에게 나눠주었어야 했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페르난도 장관은 “만일 수입품이 국내 코코넛 시장과 가격에 영향을 줬어도 야당의원들은 불만을 터뜨렸을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현지 일간 <데일리 미러> 인터넷판의 ‘코코넛 논쟁’ 기사에는 정부의 설명을 비웃거나 불신하는 댓글들만 달려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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