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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클린턴, 수치 만나 ‘신뢰와 지지’ 약속

등록 2011-12-01 18:07수정 2011-12-02 10:05

“당신의 용기와 투쟁 존경” 오바마 친서 전달
테인 세인 대통령에겐 ‘민주화 확대’ 촉구
‘미얀마냐 버마냐’ 국호 입에 안 올려 ‘눈길’
미국이 미얀마의 테인 세인 정부에 더욱 적극적인 민주화 조처를 촉구했다.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66)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지원도 약속했다.

미국 국무장관으로는 50년 만에 미얀마를 찾은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방문 이틀째인 1일 이 나라의 옛 수도인 양곤에서 아웅산 수치 민족민주동맹(NLD) 사무총장을 만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필 서신에서 “나는 당신의 용기와 불굴의 투쟁을 존경해왔다. 미국은 지금도, 앞으로도 항상 당신의 편에 있겠다”며 경의와 친밀감을 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클린턴 장관은 아웅산 수치와의 회담에서 미얀마의 민주화 로드맵과 경제 발전, 미국과의 관계 개선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날 공식 만남에 앞서 전날 미얀마 주재 미국 최고위급 외교관의 집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사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클린턴 장관과 아웅산 수치가 전화 통화를 한 적은 있지만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린턴 장관은 1일 아웅산 수치와 만나기 앞서 미얀마의 행정수도 네피도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 및 정부 각료들과 만나, 현 정부의 개혁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더 폭넓은 민주화를 요구했다. 군인 출신인 테인 세인은 지난해 11월 야당의 출마가 사실상 봉쇄된 총선에서 군부의 지지를 받는 통합단결발전당 대표로 정권을 잡은 뒤 개혁·개방 조처에 시동을 걸었다. 검열을 완화하고, 노조를 합법화했으며, 지난달에는 재소자 6359명에 대한 대사면을 발표했다. 48년에 걸친 군부독재 시대가 형식적으론 막을 내린 것이다.

클린턴 장관은 테인 세인 대통령에게 “미국은 당신과 당신 정부가 그동안 국민들에게 취한 정책들에 고무됐다”며 “양국이 공유하는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열기에 적절한 때인지 알아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은 “지금까지의 개혁 정책들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아직은 우리가 (미얀마에 대한) 경제 제재 철회를 고려할 수 있는 지점에 있지는 않다”고 못박았다. 모든 정치범의 석방, 소수민족 억압 중단, 북한과의 군사적 관계 단절 등도 요구했다. 관계 개선을 전제로 ‘계속 지켜보겠다’는 당근과 채찍을 함께 내놓은 것이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테인 세인 대통령이 직접 45분에 걸쳐 미얀마의 개혁정책 계획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대북 관계와 관련해 “북한을 존중하면서도 유엔이 결의한 의무 사항을 지키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장관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미얀마 접근이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미얀마 방문은 중국과의 경쟁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미국과 미얀마의 관계를 복원하는 기회로 본다”는 것이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미얀마에서 ‘미얀마’라는 공식 국호를 입에 올리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미얀마는 1988년 쿠데타로 다시 정권을 잡은 군부정권이 이듬해에 버마라는 기존 국호를 버리고 새로 채택한 공식국호다. 국호를 ‘버마’로 부를지 ‘미얀마’로 부를지는 단순히 호칭 선택이 아니라 현 정부를 인정할 것인가 하는 상징성의 문제여서 신중한 태도를 취한 셈이다. 유엔(UN)은 국가 이름은 그 나라가 선택한 것으로 불러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지만 미국, 영국 등 영어권 국가들은 버마라는 명칭을 고집하고 있다. 아웅산 수치도 영어로 된 글에서 국호를 버마로 쓴다. 이형섭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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