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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쓰나미에 휩쓸린 소녀 7년만에 생환

등록 2011-12-22 20:33

인도네시아서 8살때 실종
15살 돼 부모와 극적 상봉
아이를 놓쳐버린 손을 원망하며 살던 어머니의 얼굴에 웃음이 돌아왔다. 지난 2004년 12월 동남아 전역을 강타한 쓰나미에 휩쓸려 실종된 당시 8살의 인도네시아 소녀가 7년 만에 부모와 다시 상봉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관영 <아타라> 통신은 22일 서아체 지역에서 쓰나미에 실종됐던 15살 소녀 와티가 살아남아 가족들과 다시 만났다고 전했다.

쓰나미가 몰려온 그해 12월26일 우종바로 마을에 살던 와티의 어머니 유스니아르는 와티 등 세 명의 아이를 데리고 서둘러 안전한 곳으로 뛰어갔다. 하지만 허둥대던 그는 와티의 손을 놓쳐버렸고 곧바로 아이는 몰려오던 바닷물에 휩쓸려버렸다. 망연자실해하던 유스니아르는 쓰나미가 물러간 뒤 닥치는 대로 아이를 찾아 헤맸지만 아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1일 와티의 할아버지인 이브라힘의 집으로 한 이웃이 머리에 푸른색 스카프를 두른 소녀를 데리고 왔다. 그 이웃은 소녀를 커피숍에서 만났으며, 멍하니 있던 아이가 거지라고 생각하고 말을 붙여봤다고 말했다. 그 소녀는 자신이 반다아체에서 버스를 타고 이곳으로 왔으며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어떻게 가야하는지를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가 기억하는 것이라고는 부모인지 친척인지 모를 이브라힘이라는 이름뿐이었다.

이브라힘은 소녀가 잃어버린 손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유스니아르와 남편 유수프에게 연락을 했고, 한걸음에 달려온 부모는 소녀가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봤다. 눈썹에 있는 작은 사마귀에 여섯 살 때 다쳐서 생긴 흉터가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와티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소녀는 부모에게 아체주의 다른 곳에서 살았다는 말을 했을 뿐 아직 입을 다물고 있다고 <안타라> 통신은 전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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