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중 1명은 발달지체 겪어
‘우유 70% 오염’ 조사되기도
‘우유 70% 오염’ 조사되기도
인도의 5살 이하 어린이의 42%가 적정 체중 이하로, 심각한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빠른 경제성장의 온기가 아직 시골의 아이들에까지 내려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 언론들은 시민단체들의 연합체인 ‘헝가마 스터디’가 6개주 7만3000가구를 조사해 11일 발표한 ‘기아·영양부족 리포트’를 인용해 5살 이하 어린이들이 둘 중 한명꼴로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20%는 심각한 정도의 저체중 또는 발달지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경제는 2010년 10% 성장했으며, 올해에도 7.8% 성장이 예상되는 등 고속성장하고 있으나 아직도 국민 상당수는 배고픔에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가정환경 면에서 보면 조사대상 가구의 엄마 중 55%가 학교를 다닌 적이 없으며 84%는 ‘영양부족’이라는 말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가 아플 경우 55%의 여성만이 아이를 의사에게 데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가구 중 10%만이 수세식 화장실을 갖췄지만 휴대전화를 가진 가구는 60%나 되는 등 자원배분이 기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도 나왔다.
만모한 싱 총리는 이 결과가 “부끄러운 수치”지만 “7년 동안 적정 체중의 아이들이 20%포인트나 늘어났다는 것은 고무적인 결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말 전체 인구 절반 이상에게 저렴한 식품가격을 보장하는 법안을 상정하기도 하는 등 영양부족 개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영국 <비비시>(BBC)는 전했다.
한편, 인도에서 유통되는 우유 중 70%가 오염돼 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와 식품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인도 식품안전청은 1791개의 유통우유 표본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에 물이나 불순물이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오염 물질은 소금부터 비료, 표백제, 세척제까지 다양했으며 유통과정에서 오염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우유의 양을 속이려고 물을 집어넣다가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