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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몰디브 전 대통령 하룻만에 복귀 시도

등록 2012-02-08 22:19수정 2012-02-08 23:30

“쿠데타 용납하지 않겠다” 밝혀
하야 성명을 내고 물러난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의 대통령이 이튿날 쿠데타로 쫓겨났다고 주장하며 권력 복귀 의사를 밝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모하메드 나시드(45) 전 몰디브 대통령은 8일 자신이 쿠데타 세력에 의해 축출됐다고 주장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나시드 대통령은 전날 “내가 대통령직을 유지하면 국민들이 다칠 것”이라며 “철권으로 국가를 통치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대통령직은 부통령인 모하메드 와히드 하산에게 곧바로 승계했다.

하지만 나시드는 이날 “우리는 권력을 되찾을 것”이라며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고, 쿠데타를 용납하지 않고 몰디브에 정의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강제로 권좌에서 쫓겨났다는 주장이다. 그는 대통령직을 승계한 하산에게 즉각 대통령직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나시드의 공보보좌관이었던 영국인 폴 로버츠는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에서 “대통령궁 문이 열리고 군인 50여명이 대통령을 둘러싸고 끌고 갔다”며, 하야 성명이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나시드도 경찰과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켰다며 “그들은 사임하지 않으면 무기를 쓰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통령 자리를 물려받은 하산은 쿠데타는 일어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나시드는 이날 지지자 2000여명이 수도 말레에서 연 집회에 참석해 “쿠데타 세력 처벌”을 요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게 화염병을 던지며 충돌했다.

나시드는 독재자였던 마우문 압둘 가윰의 통치 아래에서 27번이나 체포된 민주화운동 투사이자, 온난화로 점점 가라앉는 몰디브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국제적 환경활동가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마우문의 일파였던 반체제 인사를 임의로 석방시킨 형사재판소 수장 압둘라 모하메드를 체포하라고 군부에 명령했다가 저항을 만났다. 이 법관은 새 대통령이 들어서자 곧바로 석방됐다. 나시드는 부패 혐의가 있는데다 물가급등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심각한 민심 이반을 겪던 중이기도 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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