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갠지스 강변에 건설 추진
캄 정부 “그냥 놔두지 않을 것”
캄 정부 “그냥 놔두지 않을 것”
앙코르와트를 복제한 힌두 사원이 인도에 세워진다는 소식에 캄보디아가 발끈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인도의 힌두교 기금인 마하비르 만디르 트러스트가 동부 비하르주의 하지푸르와 가까운 갠지스강변에 앙코르와트의 복제 사원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8일 보도했다. 이 기금은 16만㎡의 터에 사원을 짓기로 하고 이미 착공식까지 마쳤다.
복제 사원 건설에는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건설비는 2000만달러(약 224억원)가 책정됐다. 마하비르 만디르 트러스트는 복제 사원에 비라트 앙코르와트 왓 람 만디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기금은 복제 사원이 앙코르와트를 모방하지만 높이를 조금 더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힌두 사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조’ 앙코르와트의 중앙탑은 높이가 65m인데, 복제 사원은 최고 높이를 67.6m로 설정했다. 인도 쪽은 복제 사원으로 힌두교 ‘종주국’ 지위를 과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캄보디아 쪽은 외국인 관광객을 연간 300만명이나 불러들이는 앙코르와트의 복제 사원이 세워진다는 소식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12세기에 힌두 사원으로 세워졌다가 불교 사원으로도 쓰인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인들에게 국가적 자존심의 상징이다. 파이 시판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은 “앙코르와트는 앙코르와트이며, 유일무이한 것”이라며 “누구든 세계가 앙코르와트가 두 개인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도록 놔두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쪽의 반발을 전해들은 마하비르 만디르 트러스트 쪽은 건립될 사원이 앙코르와트를 똑같이 베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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