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에 살고 있는 거의 모든 시민들은 시내 곳곳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 하루 100회 정도씩 찍히고 있다고 호주 일간 헤럴드 선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런던에서 테러사건이 발생한 이후 정부가 감시 카메라 설치 확대 방안을 밝히는 등 감시 카메라를 통한 시민들에 대한 감시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같이 전했다.
신문은 현재 정부와 민간 기관들이 감시 카메라로 시민들의 행동을 감시하면서 이미 저장돼 있는 방대한 규모의 사진 자료와 관련이 있는 테러 등 각종 범죄의 용의자와 벌금을 안 낸 사람, 길거리에 낙서 한 사람, 축구장 난동자들을 시민들 속에서 찾아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감시 카메라가 널리 사용되면서 연간 1억6천만 호주 달러 규모인 호주의 감시 카메라 산업은 앞으로도 계속 팽창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은 사생활 침해 요소에도 불구하고 몰래 카메라들이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지금은 개인들도 배우자의 부정을 잡거나 베이비 시터와 자녀들을 감시하기 위해 감시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지난 2001년 9.11 테러이후 감시 카메라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기술이 급속히 발달해 지금은 장난감, 핸드백, 시계 따위에도 감시 카메라를 숨겨놓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에 따라 시민들은 지하철을 타거나 상가에서 물건을 살 때는 물론이고 편지를 부치거나, 커피나 맥주를 마실 때도 모두 감시 카메라에 찍히게 된다며 일상생활을 위해 멜버른 시내를 오가는 시민들은 하루에 최소한 100회 정도는 카메라에 찍힐 수 있다고 말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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