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자르다리 대통령
국가수반 7년만에 인도 방문
카슈미르 문제 등 의견나눠
국가수반 7년만에 인도 방문
카슈미르 문제 등 의견나눠
1947년 분리독립 이후 세번이나 전쟁을 치른, 역사적인 ‘앙숙’ 인도와 파키스탄이 해빙 분위기를 맞고 있다. 파키스탄 대통령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의 ‘개인적인’ 인도 방문에 만모한 싱 총리가 “곧 파키스탄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한 것이다.
영국 <비비시>(BBC) 등은 자르다리 대통령이 인도 방문을 마치고 인도 당국자들의 환송 속에 파키스탄으로 돌아갔다고 8일 전했다. 파키스탄의 국가수반이 인도를 방문한 것은 7년 만의 일이다.
이번 방문은 자르다리 대통령이 인도의 이슬람 성지인 아즈메르 샤리프 사원을 개인적으로 방문하는 형식으로 추진됐다. 거기에 싱 총리가 ‘이왕 인도에 오는 거 점심이나 하자’고 그를 초청했고, 둘은 40분 정도 함께 환담을 나눴다.
하지만 이번 만남의 무게는 만만치 않다. 파키스탄 정상이 크리켓 경기 관람 이외의 이유로 인도를 방문한 것은 11년 만의 일이다. 2005년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지난해 유사프 라자 길라니 총리가 인도를 방문한 것도 모두 크리켓 경기 관람을 위해서였다. 이날 자르다리 대통령과 싱 총리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국경분쟁 지역인 카슈미르 문제부터 뭄바이 테러범 문제까지 폭넓게 의견을 나누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국내외의 기대치를 낮추기 위해 개인적인 방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긴 하지만 이는 외교적인 수사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싱 총리와의 회담 뒤 “우리는 모두 더 나은 관계를 맺게 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고, 싱 총리 또한 “(회담에서) 두 나라가 정상적인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는 열망을 나눴다”고 화답했다. 싱 총리는 “파키스탄을 방문해 달라는 요청에 응했다”고도 밝혔다. 싱 총리는 2004년 집권했지만 그동안 한번도 파키스탄을 방문한 적이 없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영국의 식민지배 시대에는 한 나라였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힌두와 이슬람 국가로 나뉘어 분리독립했고, 힌두교도가 많은 카슈미르 지역을 놓고 1948년, 1965년, 1971년 세차례나 전쟁을 벌였다. 2005년 정상회담 이후 조성되던 화해 분위기는 2008년 뭄바이 폭탄테러로 고비를 맞았고, 그 이후 냉랭한 관계가 유지돼 왔다. 인도는 파키스탄인 테러리스트 하피즈 사이드가 뭄바이 사건을 저질렀다며 그를 체포해 넘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파키스탄은 확실한 증거를 대라며 이를 묵살해 왔다. 자르다리 대통령과 싱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는 사이드 문제를 논의할 양국 정보조직 수장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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