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5천㎞신형 ‘아그니V’ 시험발사 성공
중국 전역이 사정권…1.5t핵탄두 탑재 가능
중국 전역이 사정권…1.5t핵탄두 탑재 가능
*ICBM : <대륙간탄도미사일>
핵무기를 보유한 인도가 중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5000㎞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인도 정부는 19일 동부 오리사주 휠러섬에서 신형 미사일 아그니Ⅴ의 발사가 성공했다는 발표를 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는 미사일이 20분간 날아 인도양의 목표물을 타격했다며 “100% 성공했다”고 밝혔다. 2~3년 뒤 실전 배치될 아그니Ⅴ는 길이 17.5m에 50t의 무게를 지닌 3단 로켓으로, 1.5t짜리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인도는 발사 성공으로 여느 군사강국에 버금가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하게 됐다. 이제껏 사거리 5000㎞ 이상의 미사일을 보유한 나라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뿐이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또다른 이정표”라는 환영사를 내놨다.
특히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미사일이 베이징을 포함해 중국 전체를 사정권으로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분쟁을 벌이기도 했고, 미국은 중국이 지역 맹주로 떠오르는 것을 방해하려고 인도와 협력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에 뒤처졌던 미사일 전력에서 이제 전략적 균형점 쪽으로 좀더 다가섰다.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는 “인도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설계, 개발, 생산하는 능력을 입증했다”며 “우리는 이제 미사일 강국”이라고 주장했다. 아그니V의 사거리는 유럽 동쪽 끝과 중동, 남아시아, 동아프리카도 포함된다.
인도는 자국 신화에 나오는 불의 신 이름을 딴 아그니Ⅰ에서 시작해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늘려왔다. 2000㎞를 날아가는 아그니Ⅱ는 숙적 파키스탄을 노린 것이고, 2007년 시험 발사에 성공한 아그니Ⅲ·아그니Ⅳ는 사거리 3500㎞로 중국 서남부까지 타격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인도의 미사일 발사 성공 소식에 “중국과 인도는 신흥 개발도상국으로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적 동반자다”, “어렵게 얻은 우호적 상황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중국 언론은 좀더 직설적으로 반응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인도는 미사일 환상에 휩쓸려 있다”며 “중국의 핵 전력이 더 강하고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고정식 발사대를 쓰는 아그니Ⅴ는 상대의 공격에 취약하다며 “(중국에) 실제적 위협은 안 된다”고 평가했다.
<에이피>(AP) 통신은 북한의 로켓 발사에 비난을 쏟아붓던 미국 등이 인도의 경우에는 언급을 내놓지 않아 대조적이라고 보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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