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해병대사령관 밝혀
미군 고위 장성이 중국과 필리핀의 영토 분쟁 지역인 스프래틀리군도(중국 이름 난사군도)에서 무력 충돌이 벌어지면 미군이 개입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두에인 티센 미국 태평양 해병대사령관은 22일 필리핀 팔라완섬의 푸에르토프린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프래틀리군도가 미-필리핀 상호방위조약의 대상이 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쪽 나라가 공격을 받을 경우 (상호방위조약을 이행하기 위해) 두 나라 사이에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미국과 필리핀은 16일부터 스프래틀리군도와 인접한 팔라완섬과 마닐라가 있는 루손섬 일대에서 정기 연합군사훈련인 발리카탄(어깨를 나란히)을 진행하고 있으며, 27일까지 훈련이 이어진다.
스프래틀리군도는 남중국해에 자리한 700여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군도로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 6개국 사이에 영토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과 필리핀은 지난 8일부터 며칠 동안 필리핀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 주변의 어업권을 둘러싸고 해군 함정과 해양 순시선이 대치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미국의 이번 발언이 중국 쪽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티센 사령관의 발언은 중국이 이 해역에서 필리핀과 군사적 충돌을 일으켜선 안 된다고 경고한 것일 뿐, 두 나라 사이의 영유권 분쟁에 개입한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미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영유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서도 “미-일 안전보장의 적용 대상”이라는 견해를 밝히면서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 사이에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3자적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한편, 필리핀 대통령궁의 아비갈리 발테 부대변인은 국영 라디오에 출연해 “두 나라 사이에 더 이상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하는 게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협상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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