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받으려면 죽음을 각오하라? 아프가니스탄의 어린 여학생들이 독가스 공포에 떨고 있다.
29일 아프간 북부 타카르주 주도인 탈로칸의 여학교 교실에 정체불명의 독가스가 살포돼 10대 학생 160여명이 두통과 현기증, 구토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과 독일 <데페아>(dpa) 통신 등이 현지 병원과 경찰의 말을 따 보도했다.
아프간에서 학생들을 겨냥한 독극물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탈로칸에선 최근 일주일 새에만 여학교를 겨냥한 독가스 공격이 3차례나 일어났다. 지난 23일 탈로칸의 다른 여학교에서 독가스가 살포돼 학생 120여명과 교사 3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27일에는 비비 하지라 여학교에서도 독가스 공격으로 45명이 중독 증세를 보였다.
여학생만 독극물 공격의 표적이 되는 건 아니다. 지난 15일엔 아프간 동부 코스트 지역의 한 남학교에서 200여명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독극물에 중독되기도 했다.
아프간 치안당국은 이슬람극단주의 무장세력인 탈레반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 집권 시절 여학생들의 학교교육을 금지하는 등 여성의 공교육에 극히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탈로칸 경찰의 폴 칼릴룰라 아시르 대변인은 “아프간 국민들은 테러집단과 탈레반이 여학생들의 학교교육을 위협하고 방해하기 위해 이런 짓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민주주의와 여성 교육을 원하지만 정부의 적들은 그걸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하며 되레 나토군과 미국이 자기들을 흠집 내려 한다고 반박해왔다. 그러나 아프간에서 그런 주장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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