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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홍콩 야당, ‘친중 성향’ 여당에 총선 완패

등록 2012-09-10 20:47수정 2012-09-11 08:48

시민들 ‘중 공산당식 교육’ 반발 불구
제1야당 의석 반토막…“야권 분열 탓”
‘친중국 세뇌교육 의무화’로 반중 정서가 들끓는 가운데 9일 치러진 홍콩 입법회 선거는 친중파인 범중국계의 승리로 싱겁게 끝났다. 10일 집계된 투표 결과, 범민주계는 총 70석 가운데 27석을 얻어 과반수 확보에 실패했다. 민주계는 지역구 35석 중 18석을 얻었으나, 직능직 35석 대부분을 범중국계가 차지했다. 다만, 범민주계는 전체 의석의 3분의 1 이상을 확보함으로써 정치개혁 법안 등 입법회에서 처리할 정책들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범민주계를 이끌던 제1야당 민주당은 기존 8석에서 4석을 얻는 데 그쳤다. 앨버트 호 민주당 주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로서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보다 급진적인 성향의 공민당이 5석을 얻어 야권 최대 세력으로 떠오른 데 대해 호 주석은 “최근 국민들은 행정부에 매우 화가 났고 입법회에서 좀더 공격적인 역할을 할 후보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이번 학기부터 중국 공산당의 가치관을 강조하는 교육을 의무화하려고 하자 홍콩 시민들은 이에 반대해 대규모 시위를 벌여왔다. 이에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은 투표일 직전인 8일 친중국 의무교육 방침을 철회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최고 투표율인 53%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처럼 야당에 우호적인 상황에서도 범민주계가 승리하지 못한 이유로 ‘분열’을 꼽았다. 중요한 선거구를 놓고 범민주계 내에서 각 정당들이 서로 경쟁하느라 전략적인 협력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홍콩 정치전문가의 말을 이용해 “앞으로 야권의 협상력이 더 떨어질 것”이라며 “친중국계인 렁춘잉 행정장관은 자신의 정책을 좀더 확고하게 밀어붙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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