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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인도서 또 성폭행 살해…세자매 우물에 버려져

등록 2013-02-21 20:25수정 2013-02-22 10:54

피해자 6~11살 불과한 소녀들
‘경찰 엉터리 수사’ 시민들 분노
올해 6살, 8살, 11살이 된 세 자매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향한 것은 14일 오후였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엄마는 없었다. 자매는 엄마를 찾으려 했는지 밖으로 나갔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밤늦도록 아이들을 기다리던 엄마는 경찰서로 가 실종 신고를 했다.

이틀 뒤인 16일 아이들은 집에서 3㎞ 정도 떨어진 우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이들의 주검 주변에서 책가방과 신발 등이 함께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애초 이 사건을 ‘사고사’로 처리했지만 분노한 주민들이 잠자코 있지 않았다. 인도의 <인디아 타임스>는 20일 “경찰이 이 사건에 대해 제대로 수사를 시작한 것은 성난 주민들이 도로를 막고 경찰서 앞에 몰려가 시위를 벌인 뒤”라고 보도했다. 부검 조사 결과, 아이들은 숨지기 전에 성폭행을 당했으며 살해된 뒤 우물에 버려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인도 언론들은 사건이 일어난 곳이 인도 중부 마하라스트라주 반다라 지구의 한 마을이라고만 전하고 있을 뿐 자세한 정보는 보도하지 않고 있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인도 정부가 19일 이 사건을 미온적으로 처리한 현지 경찰서장의 직무를 정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경찰서 주변으로 몰려가 시위를 지속하고 있고, 일부는 반다라와 주변 도시를 잇는 고속도로를 봉쇄하는 중이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도 “지난해 12월 뉴델리 여대생 성폭행 사건 이후 재발한 흉악 범죄에 분노한 마을 사람들이 항의 시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인도는 지난 뉴델리 사건 이후 성범죄의 최고형을 사형으로 높이고, 아동 성폭행의 경우 최저형을 20년으로 정하는 등 처벌 조항을 대폭 강화했지만 성범죄는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 반다라 지구의 경찰서장인 아르티 싱은 <비비시> 인터뷰에서 “아직 범행 동기에 대해 알려진 것은 없다. 아이들의 엄마는 범인이 주변인들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믿고 있으나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프랑스 <아에프페>(AFP) 통신은 “경찰이 현재 관련자 4명을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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