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애그뉴광산에서 자원개발회사 바민코 소속 광부들이 갱도에서 할렘셰이크를 추고 있다. 광부들은 이를 촬영해 유튜브에 올렸다가 규정 위반을 이유로 해고당했다. 유튜브 갈무리
유튜브 통해 빠른 속도 확산
지난해 전세계를 말춤 열풍에 몰아넣은 ‘강남스타일’처럼 유튜브를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집단군무 동영상 ‘할렘셰이크’가 지구촌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호주의 서부 애그뉴광산에서 일하는 광부들이 최근 지하 갱도에서 할렘셰이크를 추는 모습을 촬영해 유튜브에 이를 올렸다가 소속 회사로부터 해고당했다고 외신들이 4일 보도했다. 지하자원개발업체 바민코는 해고 사유로 “이들은 가장 중요한 안전, 성실 의무를 위반했다”며 동영상에서 춤추는 모습이 찍힌 8명을 비롯해 이를 함께 지켜본 이들까지 총 15명을 해고했다. 하지만 이들이 어떤 안전규정을 어겼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춤추는 8명 모두 안전모를 쓰고 있고, 이중 5명은 웃통을 벗고 있는데 광부들은 바민코 직원임이 드러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셔츠를 벗었다고 언론에 해명했다.
페이스북에선 바민코의 가혹한 처사를 비판하며 광부들의 복직을 호소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이들이 오프라인 세계에서 ‘노동자’로서 보호받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에이피>(AP)통신은 해고당한 광부들이 일하던 애그뉴광산엔 광산노조 소속 조합원이 한 명도 없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에선 대학생들이 비행기 운항 도중 복도에서 할렘셰이크를 추는 동영상이 만들어져 미 연방항공국(FAA)이 안전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도 했다.
할렘셰이크는 본래 미국 브루클린 출신의 디제이 바우어가 지난해 내놓은 일렉트로 댄스곡이다. 지난달 2일 호주의 청소년들이 이 곡에 맞춰 춤추는 30초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자 이를 모방한 동영상들이 줄을 잇더니 지금까지 25만여건이 게시됐고, 7억명이 이를 봤다. 한 명이 혼자 춤을 추면 이내 여러명이 무심한 표정으로 몸을 반복적으로 흔드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는데, <워싱턴포스트>는 부담없는 짧은 길이(30초), 최면을 거는 듯한 리듬, 단순한 동작이 인기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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