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득표 앞서고도 과반에 크게 미달
여당은 독립후 60년 연속집권 성공
여당은 독립후 60년 연속집권 성공
사상 첫 정권교체 가능성 때문에 주목받은 말레이시아 총선이 결국 여당의 승리로 끝났다. 야권 동맹은 총득표 수에서 여당에 앞섰지만, 불합리한 선거구 획정(게리맨더링)의 벽을 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치러진 총선에서 나집 라작(59) 총리가 이끄는 집권연합 국민전선(BN)이 전체 의석 222석 중 133석을 차지했다고 6일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여당은 4년간 더 집권하게 돼, 195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60년 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지 독립 언론이 보도한 여당 득표율은 49%에 불과해, 집권 연장의 한계도 드러냈다.
안와르 이브라힘(65) 전 부총리가 이끄는 야권 3당 동맹인 국민연합(PR)은 사회개혁과 부패 척결 등을 앞세워 여당보다 20만표 이상을 더 득표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게리맨더링 탓에 지난 총선 때의 82석에서 7석 늘어난 89석에 그쳤다. 농촌지역의 압도적인 여당 지지와 부정선거 의혹도 정권교체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나집 총리는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에 우리의 성숙한 민주주의를 보여줘야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국민의 결정, 국민의 뜻은 존중돼야 한다”며 야권의 승복을 촉구했다. 이어 “국민화합 프로그램에 착수할 것”이라며 총선에서 확인된 ‘국론 분열’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국민전선은 2004년 총선에서 의석 90%를 차지하며 최절정을 맞았다. 하지만 다수 말레이계 우대 정책과 중국·인도계 차별, 빈부 격차와 부정부패 등 탓에 2008년 선거에서 3분의 2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나집 총리는 당시 사임한 압둘라 바다위 총리에 이어 2009년 취임했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여권은 정당성을 상실했다”며 불복을 선언했다. 그러나 <에이피>는 선거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현지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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