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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인도 ‘구원투수’ 중앙은행 총재 취임날 루피화 폭락

등록 2013-09-04 20:09수정 2013-09-04 21:13

2.45% 떨어져…증시도 3.45% 하락
‘위기설’ 신흥국 통화 다시 하락세로
인도 경제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라구람 라잔(50) 인도 중앙은행 총재가 취임한 4일 인도 금융시장이 또다시 폭락했다.

인도 뭄바이 증시의 센섹스 지수는 이날 3.45% 폭락했다. 이번주 들어 진정세를 보이던 루피화 가치도 이날 달러 대비 2.45% 떨어져 달러당 67.63루피를 기록했다. 사상 최저치이던 지난주의 68.62루피에 다시 근접했다.

시리아 사태가 악화된 데다 인도 경제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비관적 보고서 발표가 이날 인도 금융시장 재폭락을 부추켰다. 골드만삭스는 인도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애초의 6%에서 4%로 낮췄고, 루피화가 앞으로 6개월 안에 달러당 72루피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도 정부가 예측한 올해 성장률 5.5%보다 훨씬 낮다.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
라잔은 취임 첫날부터 최우선 과제인 루피화 폭락 사태가 재연되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분석가를 지낸 그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상해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과 함께 ‘닥터 둠’으로 명성을 쌓았다. 지난해에는 경제위기의 원인을 사회불평등에서 찾은 <폴트 라인>(Fault line)이라는 책을 출간해 화제를 낳았으며, 현존하는 경제학자 가운데 경제위기에 대한 가장 다양하고 유연한 해법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언론 기고에서 “경제정책 입안자들은 겸손해야 하며, (자신이 틀릴 가능성을 포함한) 다양한 대안에 대한 열린 자세, 그리고 실험에 대한 적극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중앙은행 총재에 취임한 뒤 루피화와 인도 경제의 회생을 위해 통상적인 방법에만 의존하지 않으리라는 관측을 낳았다. 4일 장 막판에 인도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세가 나타나 루피화의 추가 하락이 저지됐다고 외환 거래인들의 말을 따서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한동안 ‘신흥국 위기설’이 돌던 아시아 신흥국들의 통화는 이번주 진정세를 보이다 이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인도 루피와 인도네시아 루피아를 제외하면 낙폭이 크지 않았다. 이날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달러 대비 0.3%가 하락한 11080루피아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증시도 2% 떨어졌다. 타이 바트, 말레이시아 링기트, 필리핀 페소 등도 하락세를 보였으나, 낙폭이 크지 않았다. 이날 아시아 신흥국 통화 약세는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 임박 분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을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 신흥국들의 위기가 진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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