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정치인 수텝 트악수반(64)
‘시위 주도’ 수텝 트악수반은
타이 반정부 시위를 전면에서 지휘하고 있는 이는 야당 정치인 수텝 트악수반(64·사진)이다. 그는 2008~2011년 민주당의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 시절 부총리를 지냈고, 민주당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2011년 총선에서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부총리·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지난달 초부터 ‘탁신 친나왓 복귀 반대 시위’가 일어나자, 그는 민주당의 다른 의원 8명과 함께 민주당을 탈당하고 시위의 전면에 나섰다. 특히 11월24일을 ‘백만명 궐기의 날’로 선언해 많은 시민들을 시위장으로 이끌어내며 세력을 규합했다. 당시까지 시위대는 ‘반탁신’ 깃발만 들었을 뿐 구심점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의 행동’을 조직했고, 지난 30일 ‘인민민주개혁위원회’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수텝이 정국의 주도권을 계속 쥘 인물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는 2009년 정부가 불하한 미디어그룹 주식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됐다. 타이 헌법에선 정부가 양도한 회사의 주식을 국회의원이 보유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또한 수텝은 2010년 90여명이 숨진 시위 당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자들인 ‘레드셔츠’에 대한 강경진압을 지시해 살인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유주현 기자, 사진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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