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아시아·태평양

타이 잉락 총리 “조기총선” 야권은 여전히 “즉각퇴진”

등록 2013-12-09 20:11수정 2013-12-09 22:21

잉락 “국민이 최종 선택할 것”
총리후보로 선거 불출마할수도

야권선 과도정부도 원치 않아
반정부시위 10만명 넘어 확산
한달 넘도록 이어진 반정부 시위로 위기에 몰린 잉락 친나왓 타이 총리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야권 지도부는 예정했던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는 등 정국이 안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잉락 총리는 9일 오전 9시42분께 생방송으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해 의회 해산을 공식 선언했다고 현지 일간 <네이션>이 전했다. 전날 아피싯 웨차치와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전원이 사퇴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잉락 총리는 이날 담화에서 “더이상 인명 손실을 원치 않는다. 수많은 국민이 정부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선의 길은 국민에게 권력을 넘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최종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 선거법은 의회 해산 뒤 2달 안에 선거를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엔엔>(CNN) 방송은 타이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따 “차기 선거는 내년 2월2일 치러질 것”이라며 “잉락 총리가 차기 선거에서 집권당의 총리 후보로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타이 정국이 안정될 것이란 전망은 많지 않다. 시위대가 요구해 온 잉락 정부 즉각 퇴진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타이 헌법 제181조는 의회 해산 이후 새 선거를 통해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전임 정부가 국정을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잉락 총리 역시 차기 정부 구성 전까지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야권이 아예 조기 총선 참여를 거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지난 2006년에도 잉락 총리의 오빠인 탁신 친나왓 총리가 반정부 시위대에 밀려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민주당이 거부하면서 무산된 적이 있다. 당시 5개월여 극심한 정국불안이 이어지면서, 결국 군부가 나서 쿠데타로 탁신 총리를 축출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민주당은 지난 20년여 동안 단 한 차례도 선거를 통해 집권한 일이 없다. 특히 지난 10년여 동안 치러진 5차례 선거에선 탁신 가문이 이끈 정당이 모두 승리했다. 이번 시위 사태에도 차기 총선이 치러지면 집권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앞서 지난 2011년 7월 총선에서 잉락 총리가 이끈 프아타이당은 빈곤층이 몰린 북부 농촌지역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전체 500석 가운데 과반을 넘는 265석을 차지하며 집권에 성공했다.

이날을 ‘잉락 정부 전복을 위한 결전의 날’로 선포한 반정부 시위대는 방콕 도심 8개 지점에서 일제히 행진을 시작해 정부 청사 앞으로 속속 집결했다. 현지 경찰당국은 시위대가 5만여명이라고 밝혔지만, <로이터> 등 외신들은 시위대 규모가 1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고 전했다. 시위대를 이끌고 있는 수텝 트악수반 전 부총리는 “시위는 계속될 것이며, 우리의 목적은 탁신 정권을 뿌리 뽑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