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아시아·태평양

비속 개장한 홍콩 디즈니랜드

등록 2005-09-12 15:12수정 2005-09-12 15:12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유명 풍수사가 길일이라고 조언해 홍콩 디즈니랜드가 문을 연 12일 홍콩 곳곳에는 간간이 비가 내렸다.

홍콩 전체가 관광진흥과 경제부흥을 위해 야심 차게 추진해온 이 대형 프로젝트가 기대만큼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으리라는 전조일까.

이 놀이공원은 지난 1999년 아시아 외환금융 위기의 여파로 홍콩 경제가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홍콩 정부가 경제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월트디즈니사와 합작으로 건설되기 시작했다.

관광객을 끌어들여 일자리 창출과 관광 활성화를 통해 경제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다는 취지에 따라 건설된 홍콩 디즈니랜드에 홍콩 정부와 월트디즈니는 각각 57 대 43의 비율로 모두 200억홍콩달러(한화 2조6천억원)를 투입했다.

건설공사가 진행된 지난 6년 동안 홍콩 경제가 실제로 점진적인 회복의 길에 들어서 시민들에게 기대감을 안져주었고, 홍콩 정부는 디즈니랜드가 개장후 40년간 1천485억홍콩달러(19조원)의 경제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월트디즈니측은 파리 디즈니랜드가 미국 및 유럽 각국 문화와 융합하지 못한채 입장객 감소로 경영이 악화된 것을 경험 삼아 홍콩 디즈니랜드에 대해선 홍콩과 중국의 현지 문화를 적극 반영하는 현지화 정책을 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홍콩인들이 중시하는 풍수지리를 적극 활용, 개장일 뿐만 아니라 정문 위치, 나무 한그루, 꽃 한포기도 모두 풍수 전문가의 판단을 거쳐 결정했다.

디즈니랜드의 한 음식점에선 `오행'을 주제로 ㆍㆍㆍㆍ 요소가 들어간 `풍수 중식 식단'까지 만들었다.


홍콩 정부는 이같은 현지화 정책에 힘입어 중국 관광객을 위주로 입장객이 15년후 1천만명으로 늘어나고 1만8천명의 직접 고용과 더불어 10만명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실제 관광이 주수입원인 홍콩으로선 2003년 대륙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홍콩 방문이 줄기차게 늘어나고 현금 구매액도 증가하고 있어 이같은 관광수입 증대를 기대할 만 하다. 투자은행인 CLSA도 디즈니랜드 개장에 따른 홍콩 관광특수로 인해 홍콩 경제가 올해 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월트디즈니가 오는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에 맞춰 상하이 푸둥 지구에 홍콩 디즈니랜드의 4배 규모인 새 디즈니랜드를 건설하기로 함에 따라 홍콩 디 즈니랜드의 영업시한은 5년밖에 안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마카오의 카지노 영업과 관광이 활황을 누리고 있는 것도 홍콩으로선 위협적인 대목이다.

올해 디즈니랜드 개장 50주년을 맞아 홍콩 디즈니랜드 개장을 서두른 탓에 시설이 충분치 않고, 디즈니의 해외 테마파크 가운데 가장 부지가 작아 입장객 과밀로 불만을 사고 있기도 하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