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국기념일(국경절)을 맞은 1일 밤 홍콩 중심가의 정부청사 앞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렁춘잉 행정장관의 퇴진과 민주화를 요구하며 도심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홍콩/블룸버그 연합뉴스
청사 일시 폐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대가 3일 정부청사를 포위하자 정부가 청사를 하루 동안 폐쇄했다.
홍콩 정부는 시위대가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에 있는 정부청사와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행정수반) 판공실을 둘러싼 채 경찰과 대치하면서 청사 진입로가 차단됨에 따라 청사를 일시 폐쇄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렁 장관도 이날 청사로 출근하지 않고 센트럴(中環)에 있는 자신의 관저예빈부(禮賓府)에서 오전 주요 공직자와의 정례 회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3일은 학생 시위대가 렁 장관이 사임하지 않으면 정부기관을 점거하고 렁 장관 출근 저지 투쟁을 하겠다고 예고한 날이다.
한편 정부 하도급업체인 보안회사의 직원들이 정부청사에 진입하려다 시위대와 잠시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는 아침식사 배달 차량 진입을 위해 비켜 달라는 경찰의 요구에 ‘전날 진입을 허용했던 구급차가 시위진압 장비를 경찰에 전달하는데 사용됐다’는 이유로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피터 매시슨(馬斐森) 홍콩대 교장과 선쭈야오(沈祖堯) 홍콩중문대 교장은 나란히 정부청사 부근 타마르 공원을 찾아 학생들에게 평화로운 시위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시위대의 도심 점거가 6일째 이어지면서 센트럴과 완차이(灣仔) 등 홍콩섬 서부지역 학교들은 이날도 휴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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