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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동포 여교사, 호주 고교 최고교사 선정

등록 2005-09-26 09:54수정 2005-09-26 09:54

호주 빅토리아주 언어학교(VSL) 한국어 교사인 이충숙(48.여)씨가 지난 19일 열린 학교 설립 70주년 기념행사에서 `고등학교 최고 교사상'을 수상했다.

VSL은 빅토리아주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공립 다문화 언어학교로, 970명의 교사가 44개 언어를 1만5천명의 학생에 가르치고 있다. 호주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언어학교이다.

이 교사는 26일 "매년 초.중.고 교사 중 각각 1명씩을 선정해 최고 교사상을 수상한다"며 "학교 설립 70년만에 가장 경쟁이 치열했으며, 한국인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말했다.

그는 상금과 상패를 부상으로 받았고, 내년에 9개월 간 유수 대학에서 연수를 받는 특전이 주어졌다.

5년 전부터 이 학교에서 한국어 교사로 재직해 온 이 교사는 "빅토리아 주 대학입시에서 3년 연속 최고의 한국어 고득점자를 배출한 공로가 인정돼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고 밝혔다.

현재 VSL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은 동포를 비롯 현지인 등 200여 명에 이른다.

충남 홍성 출신인 그는 서울 예전 문예창작과를 나온 뒤 1984년 문학공부를 하려고 인도로 유학을 떠났고, 그 곳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1992년 호주에 정착한 그는 VSL에 근무하기 이전부터 한국어 교사로 일했다.

이 교사는 "중국어와 일어를 배우려는 학생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은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며 "한국 정부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투자 확대가 미래의 한국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어 확산을 위해 교사들도 질적 향상을 해야 하고,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영상자료의 활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사는 한국어 교사뿐만 아니라 호주문화센터에서 소수민족 이민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해주고 있다.

그는 "문화와 언어는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교사는 고유 언어를 통해 민족의 정체성과 혼을 심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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