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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우울증전문 정신과 의사 우울증으로 자살

등록 2005-09-27 14:06수정 2005-09-27 14:06

대만 타이베이에서 연예인들의 우울증 치료로 유명한 정신과 전문의 천궈화가 우울증으로 자살, 대만 사회에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27일 대만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평소 '우울증은 치료된다'는 신념으로 우울증 환자들을 진료해오던 천씨는 유서를 남기지 않은 채 병원 사무실에서 숯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천씨는 자신도 우울증 환자라는 사실을 떳떳하게 밝히며 환자들의 고통을 자신의 경험담으로 나누는 독특한 치료법과 유명 연예인 치료로 유명세를 탔으나 파파라치 잡지의 표적이 되어 사생활이 낱낱이 공개되는 고통을 겪었다.

천씨의 누나는 동생에게 불리한 보도를 해온 한 파파라치 주간지가 동생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자살 소식을 접한 그의 환자였던 연예인들은 한결같이 "믿을 수 없다"면서 "(우울증에는) 의사도 어쩔 수 없구나"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대만 정신의학계는 "정신과 의사가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엄청나며 자살률도 다른 과 의사들에 비해 높다"면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천씨의 환자들인 만큼 그들에 대한 빠르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 (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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