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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800만원 짜리 전화번호 낙찰

등록 2005-09-29 14:27수정 2005-09-29 15:53

대만의 중화통신이 경매에 부친 이동통신 전화번호가 25만8천 대만달러(한화 804만원 상당)에 낙찰됐다.

29일 대만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중화통신이 3G 이동통신 전화번호 50개와 GSM(유럽통화방식) 번호 10개를 경매에 부친 결과 전화번호 수집가인 30대 초반의 왕모씨가 '원만함'을 상징하는 3G 이동통신 전화번호 '0988000000'을 낙찰받았다.

중화통신은 이날 '부자가 되라'는 의미의 '888', 영원을 뜻하는 '999' 등이 포함된 전화번호에 대해 경매에 부쳤으며, 수익금의 일부를 아동 자선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왕 씨는 과거 70만 대만달러(한화 2천175만원 상당)로 '0910000000'의 이동통신 번호를 낙찰 받은 적이 있다.

중화통신은 최근 불경기라 낙찰가가 높은 편은 아니라면서 수년전 이동통신 전화번호 경매에서 '차츰 차츰 승진한다'의 뜻을 가진 '0912345678'번은 88만8천 대만달러(한화 2천760만원 상당)의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자주 쓰는 번호에 좋은 의미를 부여하는 중화권 풍속에 따라 대만에서는 전화번호 이외에도 차량 번호도 '9999', '8888' 등 좋은 번호는 따로 판매한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 (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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