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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네팔 세관 장벽에 막힌 구호품들

등록 2015-05-03 19:51수정 2015-05-03 21:29

유엔 “통관 규정 면제를”
정부 “모든 물품 검사 필요”
참사 8일째 3명 추가 구조
네팔 지진 발생 8일째인 2일(현지시각) 오후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마이티가르 만달라 공원에 모인 주민들이 네팔 지도 모양으로 촛불을 밝히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카트만두/연합뉴스
네팔 지진 발생 8일째인 2일(현지시각) 오후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마이티가르 만달라 공원에 모인 주민들이 네팔 지도 모양으로 촛불을 밝히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카트만두/연합뉴스
네팔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긴급 구호품들이 네팔 당국의 세관이라는 장벽에 막혀 재난 현장에 제때 배급되지 못하고 있다. 뜻밖의 구호품 병목 현상이 벌어지자 유엔과 구호단체들은 긴급상황에 따른 통관절차 완화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유엔의 제이미 맥골드릭 네팔 상주 조정관은 2일 “세계 각지에서 밀려드는 구호품이 카트만두 공항에 묶여 있다”며 “네팔 정부가 평상시 통관 규정을 적용하지 말고 모든 구호품에 ‘총괄적 면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밸러리 에이머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도 이날 “구호품 통관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소식에 몹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실 코이랄라 네팔 총리에게 지난 2007년 네팔이 재난 상황에서 구호품에 대한 간단하고 신속한 통관을 규정한 유엔 협정에 서명한 사실을 언급했다며 “이제부터라도 행정절차가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1일 네팔 정부는 텐트와 방수포에 대한 관세를 해제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인도 국경에 수백t의 구호품이 적체돼 있다고 보도했다. 국경 지역의 한 세관 관리는 “세금 부과 없이 구호품을 통관시켜도 된다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네팔 정부는 그런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람 사란 마하트 재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참치나 마요네즈 같은 물품들을 받았는데 그게 무슨 소용인가? 우린 곡물과 소금, 설탕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네팔 내무부 대변인도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물품은 세관의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지진 발생 여드레 만인 3일 네팔 북동부 샤울리 지역의 한 마을에서 여성 2명과 남성 1명의 생존자가 무너진 진흙집과 흙더미 등에 파묻혀 있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또 히말라야 등반에 나섰다가 람체 마을 인근에서 지진으로 발이 묶였던 한국인 5명도 이날 수도 카트만두로 무사히 돌아왔다고 네팔 주재 한국대사관이 밝혔다. 이들은 나흘 정도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했으나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당국은 3일 현재 확인된 지진 사망자만 7000명이 넘고, 부상자는 1만40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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