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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파키스탄 강진, 왜 피해 컸나

등록 2005-10-09 19:20수정 2005-10-09 22:52

1990년 이후 대규모 지진 발생 현황
1990년 이후 대규모 지진 발생 현황
흙벽돌 건물 쉽게 무너져

8일 강진 피해를 본 파키스탄 북동부 지역은 지난 2001년 2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 구자라트 지역과 마찬가지로 강진 발생 가능성이 오랫동안 지적돼 온 곳이다.

특히 이번 지진 발생 지역은 히말라야 중서부의 다른 지역과 함께 인도 구자라트 지역보다 지진 발생 위험도가 한단계 더 높은 최상급(Z등급) 지역이라고 <아에프페통신>이 보도했다.

지질학자들은 이번 파키스탄 강진은 인도와 파키스탄을 아우르는 ‘인도판’이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북쪽으로 이동해 ‘유라시아판’과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비비시방송>이 보도했다. 학자들은 인도판이 1년에 5㎝, 매주 1㎜씩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규모 7.6으로 기록된 이번 지진이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지고 있음에도 학자들은 지진 강도 면에서는 애초 우려 수준보다는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망자를 낸 것은 지진 발생 지역인 카슈미르의 주택 대부분이 단단하지 않은 흙벽돌로 돼 있어 지진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아에프페통신>은 보도했다. 또한 이번 지진의 진원지가 지하 약 10㎞로 상대적으로 지표와 가까웠던 것도 피해가 커진 이유 중 하나라고 일본 기상청 전문가들이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번 지진 이후에도 강도면에서 수십배 더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학자들은 특히 인구가 밀집한 갠지스평야 도시 지역에서 지진이 나면 사망자가 100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다음 지진이 언제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김도형 기자,

연합뉴스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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