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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단순 여행 아닌 진짜 숨쉬는 현장 경험할 수 있을 것”

등록 2015-10-19 20:38수정 2015-10-19 20:40

[싱크탱크 광장] 서승 일 리쓰메이칸대 교수 인터뷰
서승 교수
서승 교수
서승 교수는 여행을 하면서 동아시아 상황을 함께 공유하는 프로그램인 ‘서승과 함께 하는 평화여행’에 대해 “시민 네트워크의 한 방법”이면서 “오랫동안 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답사와 네트워크운동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보통 관광코스로는 보지 못하는 진짜 숨쉬는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여년 동안 줄곧 동아시아 시민들 간의 교류를 강조해왔다.

“왜냐하면 아편전쟁 이후 소위 열강의 지배를 받아온 이 지역 주민들이 아직도 스스로의 운명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기들 스스로 결정권을 갖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알아야 하는데 아직도 서로 네트워크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또한 동아시아 지역 질서가 민중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아시아가 일본의 침략 발자취에 따라 만들어진 개념이기 때문이다. 중국에는 이전에 동아시아라는 개념이 없었다. 일본이 침략을 위해 아시아주의를 주창하고, 대동아공영권이라는 개념도 만들면서 동아시아라는 일본 중심의 지역 개념이 형성되었다. 그런데 일제의 패망 이후에도 일본에서 아베에 이르는 일본 군국주의의 맥이 정치의 주류를 차지해왔으며, 한국을 위시한 각 지역에서도 친일파가 중심부를 장악하면서 맥이 이어져왔다. 이제 이 지역에 끈질기게 지속되는 제국주의 지배체제를 넘어 민중 혹은 시민이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사회를 이루어야 한다.”

-어떻게 그런 변화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동아시아의 민중들이 역사적 운명공동체임을 자각해야 한다. 일본의 시민들 사이에서 과거 회귀를 비판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그런 사람들과 교류하고 연대해야 한다. 그래야만 민중들이 스스로 운명을 바꿀 수 있고, 한반도에서 평화와 통일도 가능하다. 그것이 우리의 과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평화여행이 그런 단초를 마련할 수 있나?

“여행을 통해 각 지역 민중들의 역사와 현장이 우리와 공통된다는 점을 배우는 것이 첫걸음이다. 그러나 여행은 즐거워야 한다. 각지의 생활문화가 지극히 즐겁고 풍부함을 느끼면서 마음으로 접근해 나가는 것이 소중하다.”

글 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 사진 이정우 선임기자

서승 교수는

유신독재 시절 한국의 대표적인 양심수다. 재일동포 3세인 그는 1968년 ‘나’를 찾아 서울대 대학원으로 유학을 오지만, 박정희 정권에 의해 1971년 ‘재일동포 학원침투 간첩단 사건’의 주모자로 몰려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 그는 구속중 고문에 못 이겨 난로의 경유를 온몸에 뿌리고 불을 붙여 분신자살을 시도했다가 큰 화상 흔적을 얼굴에 남기게 된다. 수감중 국제앰네스티로부터 ‘1974년 세계의 양심수’로 선정됐다. 1990년 2월 석방된 이후 아시아 시민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활동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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