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바흐룬 나임, 능력과시 겨냥”
지난해 시리아서 이슬람국가 가담
지난해 시리아서 이슬람국가 가담
인도네시아 경찰이 자카르타 테러를 ‘이슬람국가’(IS) 동남아시아 지부 지도자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조직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자카르타 경찰청장인 티토 카르나비안은 14일 “경찰은 테러리스트인 바흐룬 나임(사진)이 (테러) 공격의 배후 지휘자라고 믿을 강력한 이유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전했다. 그는 “나임은 ‘카티바 누산타라’라는 극단주의 단체를 설립했다”며 “나임이 자신이 동남아 이슬람국가 지부 지도자가 될 만한 인물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이번 테러를 저질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대테러 경찰은 2010년 자바섬 중부에 있는 도시 수라카트라에서 나임을 체포했는데, 나임의 집에서 탄약 수백발이 나왔다. 2011년 6월 나임은 불법무기 소지 혐의로 2년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나임은 지난해 시리아에 가서 이슬람국가에 가담했으며 현재 이슬람국가 수도 격인 락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에는 나임 이름으로 된 블로그도 있는데, 33살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라고 소개돼 있다. 이 블로그에는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가 일어나자 “(파리 테러가) 왜 영감을 주나? 첫째, 많은 숫자가 희생양이 되었다. 둘째, 잘 준비되었다”며 이를 배워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나임은 지난해 11월 텔레그램을 통해 <로이터>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에는 행동에 나설 수 있는 많은 이슬람국가 지지자가 있다. 적당한 계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15일 테러와 관련 있는 혐의로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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