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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파키스탄 대학서 총기난사 테러…80여명 사상

등록 2016-01-20 21:13수정 2016-01-20 22:19

20일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바르파크툰크와주의 도시 차르사다의 바차 칸 대학에서 무장 괴한들의 총격에 부상을 입은 한 남성이 구조대원들에 의해 이송되고 있다. 파키스탄탈레반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이날 테러로 적어도 21명이 숨졌다. 차르사다/AFP 연합뉴스
20일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바르파크툰크와주의 도시 차르사다의 바차 칸 대학에서 무장 괴한들의 총격에 부상을 입은 한 남성이 구조대원들에 의해 이송되고 있다. 파키스탄탈레반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이날 테러로 적어도 21명이 숨졌다. 차르사다/AFP 연합뉴스
무장괴한들 캠퍼스에 난입 총격
화학 교수, 총들고 맞서다 숨져
탈레반 “우리 공격”…대변인은 부인
파키스탄 북서부의 대학 캠퍼스에서 총기난사 테러가 발생해 학생과 교직원 등 적어도 21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 파키스탄탈레반(TTP)이 이곳에서 30㎞쯤 떨어진 페샤와르의 공립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을 포함해 140여명을 살해한 지 1년1개월 만이다.

파키스탄 북서부 총기 난사 테러
파키스탄 북서부 총기 난사 테러
현지 일간 <돈>(새벽)은 무장 괴한들이 20일 아침 9시30분께 카이바르파크툰크와주 차르사다의 바차 칸 대학에 난입해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적어도 2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이 학교 설립자이자 평화주의 운동가였던 바차 칸(칸 압둘 가파르 칸)의 28주기로, 교내에서 그를 추모하는 시낭송 행사가 예정돼 있었다. 캠퍼스에는 재학생 3000여명과 행사에 초청된 600여명이 모여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괴한들은 겨울 아침 짙게 깔린 안개를 틈타 기숙사 쪽 담을 타고 교내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생은 “침입자들이 우리처럼 굉장히 어렸다. 그들은 AK-47 소총을 들고 있었다”며 “수업이 없어 모두 기숙사에서 자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질학과 학생인 자후르 아흐메드는 총성이 난 뒤 기숙사에서 도망치려고 했으나 화학 교수가 모두 안으로 들어가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아흐메드의 눈앞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사건 직후 군경은 무장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여 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탈레반의 지휘관인 우마르 만수르는 이날 <아에프페>(AFP)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의 자살공격대 4명이 바차 칸 대학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만수르는 이번 공격이 탈레반의 근거지를 공격한 군에 대한 보복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곧이어 탈레반 공식 대변인 무함마드 코라사니가 성명을 내어 “탈레반은 이슬람스럽지 못한 이번 공격을 강하게 비난한다. 우리는 이번 테러와의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군사학교에서 공부하는 젊은이들은 국가의 미래 건설자들로, 탈레반은 그들을 보호하는 것을 의무로 여긴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군의 한 관리는 사살된 총격범들 중 자살폭탄 조끼를 입은 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탈레반 안에서 상반되는 주장이 나온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내부의 권력다툼이나 분열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돈>은 지난주 페샤와르와 주변 지역에서 학교 테러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 16일 일부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다.

바차 칸 대학 테러는 2014년 12월16일 탈레반이 페샤와르의 군영 공립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벌인 테러와 흡사했다. 당시 탈레반 대원들은 학교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해 적어도 144명을 살해했는데, 대부분 어린이들이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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