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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휠체어탄 94세 노모, 보호자 아들 죽자 굶어 죽어

등록 2005-10-26 07:01수정 2005-10-26 07:01

호주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생활해오던 90대 노모가 자신을 돌보아주던 60대 아들이 죽어 더 이상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자 굶어서 숨졌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시드니 서부지역 루티 힐에 살던 노모(94)와 아들 리거스 피트시오스(66)가 한 달 이상 자택에서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동네 주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24일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전하고 이들은 숨진 지 한 달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살던 침실 3개짜리 붉은 벽돌집으로 들어가서 보자 거실에 노모가 쓰러져 숨진 채 심하게 부패해가고 있었고 가까이에 휠체어가 놓여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침실에 붙은 욕조 안에서 역시 쓰러져 숨져 있는 아들이 발견됐다며 아들은 욕조에서 나오다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들이 숨진 뒤에도 노모가 며칠 동안 더 살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집안에 아무도 없어 도움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 굶어서 숨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을 조사했던 경찰들은 왜 노모가 아들이 숨진 뒤 외부로 비상 구조신호를 보내지 않았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이 집에는 혼자서 거동이 어려운 노모와 노모를 돌보던 아들 두 사람만이 살고 있었다고 밝혔다.

18년 동안 이들의 이웃으로 살아온 세실 새먼 할아버지(82)는 우편함과 현관 부근에 신문과 편지 등이 수북이 쌓여 있고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흘러 나와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노모와 아들이 평소에 이웃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이 주로 집안에서만 생활해왔다며 "평소에 좀더 가깝게 지냈더라면 노모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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