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사회불평등 심화가 배경”
LAT “트럼프도 얼굴 붉힐 정도”
LAT “트럼프도 얼굴 붉힐 정도”
미국 <뉴욕 타임스>가 12일 “민중은 개·돼지로 보고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라고 발언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 사건을 보도했다. 앞서 미국 <엘에이 타임스>도 나 전 기획관의 발언과 파장을 보도한 바 있다.
<뉴욕 타임스>는 12일 서울발 기사에서 나 전 기획관이 “민중은 개·돼지”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 등의 말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 뒤 교육부 누리집에는 이에 항의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한국 사회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부 누리집에는 “우리가 개·돼지면 세금으로 먹고 사는 이들은 뭐냐? 기생충이냐?” 같은 글들이 쏟아지고, 많은 글들에 “멍멍, 꿀꿀” 같은 소리를 적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나 전 기획관의 발언에 한국인들이 분노하는 배경으로 사회 불평등 심화 등을 들었다. “한국인들이 소득 불평등 심화, 그리고 부유층과 빈곤층 사이 긴장 확대에 얼마나 민감한지가 분노에 반영되어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나 전 기획관과 관련해 지난 5월 스크린도어 수리 중 사망한 김아무개(19)씨 사건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사고 당시 김군의 가방에서 사발면이 나왔고 김군 사망 뒤 수많은 사람들이 정부가 사회적 계층 이동 가능성을 높이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을 비판해 왔다고 전했다. 나 전 기획관은 “(구의역 사고로 숨진 김군이 내 자식처럼 가슴이 아프다는 건) 위선이다”고 말했다.
<엘에이 타임스>도 지난 11일 나 전 기획관의 발언이 막말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도 “얼굴을 붉힐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나 전 기획관이 한국민들 뿐만 아니라 미국인에 대해 한 말도 소개했다. 나 전 기획관은 “미국을 보면 흑인이나 히스패닉, 이런 애들은 정치니 뭐니 이런 높은 데 올라가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신문은 자신의 세대에서 열심히 노력하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응답을 한 한국인이 2009년 37.6%에서 2015년에는 22.8%로 떨어졌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 결과도 인용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디스팩트 시즌3#11_기자 앞에서 본심 터놓는 1% 심리 집중 해부]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 갈무리.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민중은 개·돼지” 발언에 대한 보도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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