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가 인물들을 변호해오던 호주의 한 20대 여성 변호사가 자신의 애인 살해사건 재판에서 증언을 거부하다 법정 모욕죄로 유죄판결을 받음에 따라 자신이 징역을 살아야 할 위기에 처했다고 호주 일간 에이지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멜버른에서 칼 윌리엄스를 비롯한 빅토리아주에서 가장 유명한 암흑가 인물들을 위해 법률업무를 수행해온 자라 가드-윌슨 변호사(27)가 두 명의 암흑가 인물들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 이들에 대한 증거 제출을 거부하다 유죄판결을 받았다며 이들은 그 후 조사에서 가드-윌슨 변호사의 애인인 루이스 케인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신문은 가드-윌슨 변호사가 암흑가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갱 조직들 가운데 하나에 가입한 혐의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마약상으로 알려지고 있는 백만장자 사업가 토니 모크벨이라는 자신의 고객과 깊은 관계도 맺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경찰 조직범죄 대책반의 한 형사는 법정에서 가드-윌슨 변호사가 모크벨과 수시로 성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의 집에서 함께 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경찰 소식통은 그동안 면밀하게 뒷조사를 해본 결과 가드-윌슨 변호사와 모크벨이 금년 초 퀸즐랜드주에 있는 한 카지노에서 함께 도박을 즐기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가드-윌슨 변호사는 또 미등록 총기를 소지한 혐의와 호주 범죄수사국에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가드-윌슨 변호사는 자신의 애인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 달 유죄판결을 받은 키스 포레와 에반젤로스 구시스 등 두 명의 암흑가 인물들에 대한 재판에서 사건과 관련한 질문에 대답을 거부한 혐의로 지난 9일 법원으로부터 법정 모욕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와 관련, 가드-윌슨 변호사는 사건과 관련해 알고 있는 사실을 발설할 경우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판사는 협박이 심각하고 임박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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