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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교수대 앞에서도 쌍둥이 형제는 웃었다

등록 2005-11-23 07:28수정 2005-11-23 07:28

싱가포르에서 마약사범으로 붙잡혀 사형선고를 받고 내달 2일 교수대에 설 예정인 호주 청년 구엔 반 투옹(25)은 22일 자신의 분신인 쌍둥이 형제를 만나 웃음을 터뜨리며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호주 신문이 23일 전했다.

호주 일간 에이지는 구엔이 이날 싱가포르 창이 감옥으로 면회를 온 쌍둥이 형제인 코아와 어머니 킴 구엔을 만나 한 시간여 동안 두꺼운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누었다며 쌍둥이 형제가 만나는 것은 구엔이 지난 2002년 싱가포르 공항에서 헤로인을 소지하고 있다 붙잡힌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영원한 이별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를 옆에 두고 계속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었으며 때로는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신문은 가까운 친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친구는 한 시간 조금 넘게 계속된 면회에서 이들이 실없는 농담까지 나누며 큰 소리로 웃는 바람에 곁에 앉아 있던 어머니는 오히려 어리둥절해 했다고 전했다.

이 친구는 "쌍둥이 형제는 서로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행복해보였다"고 말했다.

구엔은 싱가포르 경찰에서 일란성 쌍둥이인 코아가 진 빚을 갚기 위해 시드니 마약조직의 부탁으로 돈을 받고 헤로인을 호주로 밀반입하려 했다고 진술해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싱가포르 정부는 호주 정부의 구명요청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사형을 예정대로 내달 2일 새벽에 집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구엔이 거주하고 있는 호주 빅토리아주의 롭 헐스 법무장관은 23일 빅토리아주 주민들을 대표해 구엔의 구명을 호소하는 스티브 브랙스 주지사의 서한을 들고 싱가포르를 방문해 마지막 구명노력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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