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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팔라우, 대만과의 단교 요구하는 중국에 저항

등록 2017-12-31 16:55수정 2017-12-31 19:37

‘유커’ 무기로 한 중국 압박에 저항
팔라우 외국인 관광객 절반이 중국인
팔라우.
팔라우.
태평양의 조그만 섬나라 팔라우가 대만과의 단교를 요구하는 중국에 맞서고 있다.

토미 레멩게사우 팔라우 대통령의 대변인 올커리일 카즈오는 30일 “팔라우는 법치국가이며, 민주주의 국가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며 최근 중국이 팔라우에 가하는 대만과의 단교 요구를 거부했다.

중국은 지난달 팔라우를 여행사들이 단체관광객 모집 광고를 낼 수 없는 여행지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같은 조처는 팔라우와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끊으려는 압박의 일환이다. 팔라우는 대만과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20여개 국가 중 하나다.

인구 2만1500명에 불과한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팔라우는 관광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이 최다다. 팔라우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올해 11만3천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거의 절반이다.

최근 들어 중국은 전 세계 관광업을 좌지우지하는 자국 관광객 ‘유커’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자국과 이해관계가 걸린 국가들에 압력을 넣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은 한국에 대해서도 사드 배치와 관련해 단체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을 비공식적으로 금지하는 조처를 취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은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의 차이잉원 총통이 지난해 당선되자 대만과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나라들에 대해 각종 압력을 가해 왔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의 조그만 섬나라인 상투메프린시페는 지난 21일 대만과 단교했다.

카즈오 대변인은 팔라우를 사실상 단체관광 허가지에서 제외한 베이징 당국의 조처는 자신들의 나라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시아개발은행은 “올해 중국, 일본, 대만 관광객 등의 현저한 감소는 이 나라 경제 전망에 당장 불안정을 야기했다”고 평가했다. 딜메이 루이자 올커리일 대만 주재 팔라우대사는 “만약 중국인 방문객 수가 갑자기 줄면 관광업은 당연히 피해를 받을 것”이라며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하지 않으면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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