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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동남아 ‘스트롱맨’ 훈 센 캄보디아 총리…대적 상대 없는 총선서 압승

등록 2018-07-30 21:09수정 2018-07-30 21:50

5년 더 임기 보장…2023년까지 38년간 권좌 앉을 듯
지난해 11월 제1야당 강제 해산 뒤 반정부 언론 폐쇄
미국·유럽연합 장기 집권 야욕 비난…훈 센은 친중 행보
훈 센 캄보디아 총리가 29일 칸달주 타크마우에서 총선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훈 센 총리 페이스북 갈무리
훈 센 캄보디아 총리가 29일 칸달주 타크마우에서 총선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훈 센 총리 페이스북 갈무리
아시아 최장기 집권 기록을 이어가는 훈 센(66) 캄보디아 총리가 최대 야당을 해산한 뒤 치른 총선에서 압승하며 임기를 5년 더 늘렸다. 1985년 33살 나이에 아시아 최연소 총리에 올라 33년간 권좌를 지켜온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2023년까지 권좌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AP) 통신은 29일 총선에서 훈 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인민당(CPP)이 대승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인민당은 캄보디아 선거관리위원회의 잠정 집계 결과, 25개 주에서 각각 최소 8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30일 선관위가 발표한 정당별 득표수를 놓고 볼 때 “인민당 외 다른 정당이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없다”며 인민당이 125개 의석 모두를 차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훈 센 총리는 페이스북에 “여러분은 진정으로 민주주의의 길을 선택했으며, 헌법에 명시된 대로 권리를 행사했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훈 센 총리의 압승에 대해 캄보디아 안팎에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제1 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이 지난해 11월 외부 세력과 결탁해 정부 전복을 시도한다는 이유로 강제 해산되고 구성원들의 정치 활동이 금지된 가운데 치러진 선거이기 때문이다. 해산된 구국당 전 대표 삼 랭시는 “경쟁 없는 승리는 공허한 것”이라며 “공포 속에서 치러진 거짓 선거의 결과는 대중의 의지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투표율에도 의심의 눈길이 쏠린다. 국가선거위원회는 유권자의 82.7%인 680만명이 투표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뉴욕 타임스>는 조작된 선거에 환멸을 느낀 시민 다수가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발표된 투표율은 텅 빈 투표소 광경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2013년 총선 투표율은 68.5%였다.

1952년에 태어난 훈 센 총리는 70년대에 170만명의 인명 피해를 불러온 크메르루주에 가담했으나, 이후 크메르루주와 결별하고 77년에 베트남군과 함께 크메르루주를 무너뜨리는 데 참여했다. 친베트남 정권에서 외무장관을 지낸 뒤 1985년에 총리가 됐다. 철권통치를 휘두르며 정권 연장에 걸림돌이 되는 이들을 잇달아 제거해 동남아시아의 스트롱맨으로 불린다. 지난해 “향후 10년을 더 집권하겠다”고 선언하고 비판 언론을 탄압해 왔다.

훈 센 총리는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미국 등 서구와 거리를 두며 중국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 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선거는 캄보디아 시민들의 의지를 대변하는 데 실패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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