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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파키스탄인 강간범, “강간할 권리가 있다”

등록 2005-12-10 07:48수정 2005-12-10 07:48

호주에서 10대 소녀들을 강간한 한 파키스탄인 강간범은 '단정치 못한' 여자들을 강간할 권리가 자신에게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인 사 형제 강간범들 가운데 맏형인 MSK(27)는 9일 뉴사우스 웨일스 주 최고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단정하지 못한 10대 소녀들을 강간할 권리가 자신에게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호주 신문들에 따르면 MAK(25), MRK(21), MMK(19) 등 동생들과 함께 지난 2002년 두 명의 소녀를 강간한 죄로 22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MSK는 이날 다른 10대 소녀 두 명을 더 강간한 혐의로 다시 법정에 섰다.

법적인 이유로 실명이 공개되지 않은 이들 네 형제는 10년에서 22년까지의 징역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데 MRK를 제외한 3명의 형제는 모두 강간범죄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추가 재판을 받고 있다.

MSK는 이날 재판에서 자신의 강간 피해자인 파키스탄계 10대 소녀들이 얼굴을 가리는 스카프를 두르지도 않았고 자신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다른 동행인도 없었기 때문에 그 같은 일이 일어나게 됐다면서 자신도 술에 취해 있었고 문화적 사고의 차이와 약간의 정신 질환도 판단을 흐리게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초기 재판에서 소녀가 유혹해 합의 아래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등 증거를 조작한 사실도 시인했다.

그는 "나는 지금 22년형을 살고 있다"면서 피해 소녀에게 용서를 구한 뒤 "이제야 호주의 문화를 이해하게 돼 강간이 나쁘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당시에 소녀들을 강간하게 된 것은 그들이 얼굴을 가리는 머리 스카프도 하지 않았고 우리와 함께 술을 마셨으며 노래도 부르는 등 단정치 못하게 놀았기 때문"이라며 "그들에게 자신을 거부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됐다"고 주장했다.


여러 차례 호주을 방문했던 그는 2002년 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시드니에 도착한 지 나흘 만에 강간행각을 시작해 6개월여 동안 여러 명의 여자들을 강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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