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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호주 인종폭동 종교갈등 비화 조짐

등록 2005-12-15 08:37수정 2005-12-15 08:37

폭동 소강상태속 교회 4곳 공격받아 뉴질랜드서 인종폭력 선동 포스터 발견
호주 시드니에서 일어난 인종 폭력사태가 경찰력의 대거 투입으로 일단 조용해졌으나 13, 14일 이틀간 시드니 남서부 지역에서 교회 4곳이 공격을 당하면서 인종 폭력사태가 종교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호주 신문들에 따르면 13일 밤 매커리 필즈에 있는 한 성공회 교회가 화염병 공격을 받은 데 이어 14일 이른 아침에는 오번 지역에 있는 유나이팅 교회 부속 회관이 방화로 전소되고 교회 건물에는 총격이 가해졌다.

그리고 얼마 뒤에는 이 교회 인근에 있는 세인트 토머스 성공회 교회와 또 다른 교회도 전면 유리창들이 박살나는 등 공격을 당했다. 세인트 토머스 교회는 중국인 신도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이 같은 교회 공격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자 아랍계 기독교인들은 교회에 대한 공격은 백인과 중동계 청년들간의 인종 폭력사태에 교회를 끌어들이려는 폭력적 기도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시드니 아랍인 사회는 인종 폭력사태가 더 이상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번 주말 모든 레바논계 젊은이들에 대해 자진해서 외출을 자제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아랍인 기독교, 이슬람교, 지역 사회 대표들은 한 이슬람 사원에서 회동을 가진 뒤 16일과 17일은 밤 9시부터, 그리고 일요일인 18일은 하루 종일 레바논계 젊은이들에게 자진해서 외출을 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면서 부모들에게는 자녀들의 자동차와 휴대폰을 당분간 압수하도록 요청했다.

이 같은 통행금지 요청에도 불구하고 뉴사우스 웨일스 주 정부는 이번 주말에 다시 인종 폭력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경찰력을 대폭 강화해 24시간 감시활동을 펴는 등 사건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이웃 나라인 뉴질랜드에서도 시드니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인종 폭력사태를 촉구하는 포스터가 나붙어 당국과 주민들이 크게 당황하고 있다고 뉴질랜드 헤럴드가 전했다.


신문은 웰링턴에 있는 여러 군데의 철도역에 "시드니가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 우리 땅을 도로 찾자"며 '백인들의 힘'을 보여주자고 선동하는 포스터들이 나붙었다고 밝히고 이에 당국과 주민들이 크게 당황하고 있으나 뉴질랜드에서 인종 폭동이 발생할 가능성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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