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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다리 절단 어머니 목욕시키던 말레이시아 ‘효녀’ 감전사

등록 2005-12-28 17:23수정 2005-12-28 17:23

말레이시아의 소녀가 당뇨병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한 어머니(50)를 목욕시키다가 감전돼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일어나 주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영자지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28일 반팅의 모리브에 사는 모하나반이라는 12세 소녀가 당뇨병 후유증으로 6개월전 왼쪽 다리를 절단한 어머니를 집 목욕탕에서 목욕시키다가 감전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개월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어머니를 목욕시켜온 모하나반은 여느날 처럼 27일에도 어머니를 목욕시킨 후 철삿줄에 걸려 있는 젖은 수건에 손을 댔다가 감전돼 숨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모하나반은 젖은 수건이 걸려 있던 철삿줄이 외부의 노출된 전깃줄에 닿으면서 감전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모하나반의 아버지(53)는 딸의 비명소리를 듣고 목욕탕으로 달려가 그녀를 들쳐 엎으려다가 함께 감전됐으나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모하나반의 어머니는 7자녀중 고명딸인 모하나반이 "나를 보살펴야 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불평을 한 적이 없었다"며 "공부도 잘하고 모두가 좋아했던 그 아이가 저 세상으로 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슬퍼했다.

조성부 특파원 sungboo@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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