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군 완전 철수… 독립 포기 대신 자치권 약속
지진해일(쓰나미)의 땅, 아체에 평화로운 새해가 밝아온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8월 아체자유운동(GAM) 반군과 맺은 평화협정에 따라 29일 아체에 남아있던 정부군 3800여명을 철수함으로써 올해말까지 정부군 2만4000여명을 철군하겠다는 약속을 완전 이행했다. 지난주 무장해제를 완료한 아체자유운동 반군쪽도 이날 군사조직을 폐지했다. 이로써 30년 가까이 이어져온 아체의 유혈사태가 새 전기를 맞았다. 아체자유운동 반군은 그토록 열망하던 분리독립 요구를 포기하는 대신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더 많은 자치권과 정치활동 허용 등을 약속받았다.
유럽연합 평화감시사절단장 피에테르 페이츠는 “아체자유운동쪽은 앞으로 투표를 통해 자신들의 염원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고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는 밝혔다. 아체 반군의 대변인 이르완디 유스프는 <에이피(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부 전사들은 내년 지방선거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반군들은 평화협정이 깨지기 쉬워 체포되거나 살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산악의 근거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또 실업 상태인 대부분의 반군 병사들에게 구체적인 지원책이 없는 것도 불안요소이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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