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카스트(계급) 간의 마찰로 일가족 6명이 불에 타 숨지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새해 첫날인 1일 새벽 비하르주의 라고푸르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들이 농부 비젠드라 마토의 초가집에 불을 질렀다. 이 사건으로 마토는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에서 극적으로 살아 남았지만 그의 아내와 5명의 자식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천민인 마토는 지난 9월 자신의 버팔로를 훔쳐간 범인으로 다른 카스트인 자가트 라이를 지목하고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라이는 마토에게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하며 고소 취하를 요구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데다 하루 전날의 최후통첩마저 거부당하자 동료들을 끌어들여 범행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마토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경찰은 용의자 1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니티쉬 쿠마르 비하르주 총리는 사고 현장에서 "사람을 산 채로 불태워 죽이는 이런 범죄는 너무나 수치스런 행위"라고 개탄하고 "범인들을 반드시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현지 언론이 2일 전했다.
인도에서 가장 못사는 대표적인 지역이자 사실상의 `무법천지'인 비하르에서는 이같은 계급간 분쟁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http://blog.yonhapnews.co.kr/wolf85/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