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밤길에 4인조 남자 강도를 만난 20대 여성이 이들 중 한 명의 급소를 걷어차는 기습공격으로 일거에 강도들을 격퇴해버렸으나 잠시 후 이들을 만난 30대 남자는 금품을 빼앗긴 것은 물론이고 이들로부터 심하게 얻어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호주 신문이 5일 보도했다.
호주 일간 에이지는 4일 밤 11시께 멜버른 시내 서부 플레밍턴 지역에서 브룬즈윅에 사는 한 여성(21)이 32세의 남자 친구와 함께 길거리를 걷다 4인조 강도를 만났으나 일격에 이들을 격퇴해버렸다고 전했다.
신문은 복면을 한 4명의 남자들이 밤길을 걷던 두 사람에게 다가와 시간을 묻는 척 하다 여성의 핸드백을 빼앗으려 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이 여성이 남자 강도들과 맞붙어 싸움을 벌이다 한 명의 사타구니를 세게 걷어차자 이들은 겁을 집어먹고 순식간에 모두 도망쳐버렸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 여성과 남자 친구가 핸드백을 놓고 강도들과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나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10분쯤 뒤 사건이 일어났던 지점에서 500m 쯤 떨어진 곳에서 같은 4인조 강도를 만난 운 나쁜 남자(32)는 주머니칼을 들이댄 이들에게 휴대폰과 전자수첩 등을 빼앗긴 것은 물론이고 머리와 가슴 등을 주먹으로 얻어맞아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신문은 밝혔다. 4인조 강도들은 피부색이 검고 나이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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