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밀주를 마시고 13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명했다고 현지 언론이 6일 보도했다. 사고는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에타와에서 열린 한 파티에 모인 사람들이 집에서 빚은 밀주에 메틸 알코올을 섞은 칵테일을 마시면서 발생했다.
파티에 참가한 사람들은 이 술을 마시고 4명이 밤새 사망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13명이 죽고 4명이 실명했으며, 6명은 지금도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주최측이 밀주에 자극성을 더하기 위해 사용이 금지된 메틸 알코올을 섞어서 제공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인도에서는 가짜술 제조가 `돈되는 사업'으로 통하면서 이로 인한 사망사고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가짜 술은 진짜 술보다 가격이 싸고 피해자는 한결같이 빈민들이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우타르 프라데시는 인도에서 가장 못사는 대표적 지역으로 사망자들도 모두 극빈층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아삼주의 테즈푸르 지구에서 가짜 술로 25명이 숨졌고 200여명이 병원으로 실려갔다.
당시 피해자들이 마신 술은 당밀을 화학약품과 혼합해 불법으로 제조됐으나 주류 판매점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4월에는 인도 IT(정보기술) 중심지인 방갈로르에서 역시 메틸 알코올이 함유된 밀주를 마시고 20여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입원했다. 이들 역시 허가받은 주류 판매점에서 플라스틱 병에 위조 상표가 붙은 상태로 팔리고 있는 술을 구입해 마시고 변을 당했다.
지난 2004년 말에는 뭄바이에서 밀조된 술을 마시고 65명이 사망하고 191명이 입원하는 초대형 사고가 발생한 적도 있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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