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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필진] 캄보디아 교민 피살사건, 영사관은 어디에?

등록 2006-01-19 14:43

저는 지난번 2일 발생한 캄보디아 교민 피살사건의 피해자 고원유전씨의 친척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사건과 사실이 간단히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달리, 너무 억울하고 끔찍하게 피살되셨으며, 무엇보다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캄보디아 한국 영사관측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에 많은 실망과 분노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언론에서는 간단한 피살사건으로 보도했지만, 저희 삼촌께서는 '벌교파'라는 깡패들에 의해 잔인하게 돌아가셨습니다. 흉기에 찔려 죽었다는 국내 보도와는 달리, 1월4일 레스메이 캄푸치아 신문 현지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병원으로 수송 되셨을 당시 온몸에 멍과 송곳으로 찌린 자국을 포함하며 온몸이 젖어 있어, 물고문까지 흔적도 보인다고 했습니다.한국인으로 구성된 조직 폭력 집단인 '벌교파'는 이미 캄보디아 등지에서 교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어 과거 어느 시사프로그램에서도 그 문제점이 다루어졌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한국 외교부의 태도에 우선 많은 실망감을 느낌니다. 하지만 저희 유가족들이 더 이해 할 수 없는 것은 현지 영사관의 태도 입니다.

최근 사업적인 관계로 인해 '벌교파'들에게 위협을 느끼셨던 저희 삼촌께서는 영사관에 신변요청까지 하셨다고 하는데, 영사관측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처음에 저희 유가족측에 용의자 3명을 다 수배해 놨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니, 실제 수배된 사람은 단 한사람 뿐이였고, 이에 항의를 하자 말을 흐리며 책임을 캄보디아 경찰측에 돌렸습니다. 더욱 황당한것은 시신을 화장 하던 그날, 그 '벌교파' 들은 버젓히 가게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한국 영사관측은 자기들이 관여 할수 없는 부분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더군요.

방콕에서 저희 유가족들이 2일 장을 치르는 동안 영사에게 먼저 수사의 진행상황을 전해 들은바는 단 한번도 없습니다. 항상 저희가 먼저 요청 했었고,한번은 영사에게 전화를 해서 진행상황을 물어보니 범인 중 1명의 통화사실이 포착되었다더군요. 그래서 어디에 누구와 통화했느냐를 물었더니 돌아오는 답변이 자기는 그건 모른답니다 .

도대체 대한민국 영사관은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한 가정의 훌륭한 가장이셨고, 교민의 신망을 투텁게 받고 있던 비전있는 사업가셨던 저희 삼촌이셨습니다. 타지에서 억울하게 돌아가신것도 저희 유가족들은 가슴이 아픈데, 한국 영사관의 이러한 무관심한 태도에 저희 유가족들의 마음은 다시한번 찢어지는 듯 합니다. 그동안 여러번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달라지지 않는 영사관의 태도. 앞으로 달라지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올 것은 뻔합니다.

저희 삼촌의 이번 죽음을 계기로 해외 교민들의 안전과 각 대사 영사 업무의 처리가 제대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올립니다.


믿을 수 없는일..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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