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3일 보건 당국 관계자가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하기 위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델리/AP 연합뉴스
인도에서 건당 8000원 정도에 할 수 있는 코로나19 검사 방법이 개발됐다.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인도에서는 저렴하게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델리에 있는 ‘유전체학과 통합 생물학 연구소’(IGIB)가 간이 임신 진단 검사 방식처럼 테스트 종이 색깔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가릴 수 있는 검사 키트 ‘펠루다’(Feluda)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고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최근 인도 당국이 상업적 판매를 허가했다고 전했다. 펠루다는 어려운 사건을 빨리 해결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도 추리소설 속 탐정 캐릭터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한다. 인도 재벌 타타 그룹이 생산할 예정인 펠루다를 사용하면 검사 비용은 500루피(약 8000원) 이하로 떨어지고 결과가 나오는 시간도 1시간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유전체학과 통합 생물학 연구소’가 2000명을 상대로 시험을 해보니 96% 민감도와 98% 특이도를 나타냈다고 방송은 전했다. 양성을 가려내는 것이 민감도이고 음성을 골라내는 것이 특이도인데, 이 두 가지 지표로 정확도를 알 수 있다.
인도도 한국에서 코로나19 검사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피시아르(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하고 있다. 또한, 항원신속진단도 병행하고 있다. 문제는 피시아르 검사는 정확도가 높지만 비용이 건단 2400루피(3만8000원)로 비싼 편이고, 항원신속진단은 정확도가 떨어진다. 인구가 13억이 넘는 인도에서 검사 비용이 비싼 피시아르 검사를 대규모로 시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인도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662만명이 넘고 사망자는 10만명 이상이다.
펠루다 검사도 검체는 피시아르 검사처럼 비강 깊숙한 곳에 면봉을 집어넣어서 채취한다. 다만, 피시아르 검사의 경우에는 채취한 검체를 인가받은 검사 기관에 보내 훈련받은 인력이 검사를 수행한다. 반면, 펠루다의 경우에 종이 진단지가 파란색 두 줄로 나타나면 양성이고 한 줄이면 음성이다. 시설과 장비가 잘 갖춰지지 않은 곳도 검체와 진단지가 있으면 검사를 할 수 있다. 종이 기반 코로나19 진단 키트는 펠루다가 처음이다. 방송은 영국과 미국 회사들도 종이 진단지로 저렴하고 대량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는 진단 키트를 개발 중이라고도 전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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