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아시아·태평양

키르기스스탄서 부정선거 의혹 항의 시위 격화

등록 2020-10-06 14:54수정 2020-10-06 15:10

16개 정당 중 4곳만 의회진출 하한선 통과
4곳 중 3곳, 젠베코프 대통령과 가까운 정당
유권자 매수 의혹에 5천명 시위…경찰과 충돌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서 5일(현지시각) 수많은 시민들이 유권자 매수 의혹 등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항의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비슈케크/AP 연합뉴스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서 5일(현지시각) 수많은 시민들이 유권자 매수 의혹 등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항의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비슈케크/AP 연합뉴스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했다는 발표가 나온 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항의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각) 치러진 키르기스스탄 총선에서 유권자 매수 등 부정선거가 치러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도 비슈케크에서 5일 5000명이 참여하는 항의시위가 열렸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보도했다.

평화롭게 시작된 시위가 격화된 것은, 저녁 8시께 일부 시위대가 의회 건물 진입 시도에 나서면서부터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섬광탄과 최루탄, 물대포를 동원해 시내 중심 알라토 광장에 모여 있던 시위대 해산에 나서면서 시위대와 충돌이 벌어져 120명이 다치기도 했다. 부상자 중에는 야당 지도자 자나르 아카예프도 포함됐다고 <비비시> 방송은 전했다.

키르기스스탄 경찰이 5일(현지시각) 수도 비슈케크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등을 쏘며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비슈케크/AP 연합뉴스
키르기스스탄 경찰이 5일(현지시각) 수도 비슈케크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등을 쏘며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비슈케크/AP 연합뉴스

앞서 키르기스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잠정 개표 결과 이번 총선에 출마한 16개의 정당 중 메케님키르기스스탄당과 비림디크당 등 4개 정당만이 의회 진출을 위한 7% 하한선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정당별 비례대표제로 실시된 선거에서 하한선을 넘긴 4개 정당은 득표 비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받는다. 이 하한선을 넘긴 정당 4곳 중 3곳은 소론바이 젠베코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곳들이라는 게 <비비시> 방송의 설명이다. 이 가운데 비림디크당은 젠베코프 대통령의 동생 아술베크 젠베코프가 속해 있는 정당이며, 메케님키르기스스탄당은 수많은 부패 의혹에 휩싸여 있는 라임베크 마트라이모프 전 관세청 부청장이 지원하고 있는 정당으로, 2017년 대선 당시 젠베코프 대통령에게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결과가 발표되자, 야당 등 일각에선 정부가 이번 선거에 행정력을 동원하는 한편, 유권자 매수 및 협박을 자행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선거 다음날인 5일 12개 야당이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공동으로 선언했다. 특히 5일 시위에선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젠베코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고 <비비시> 방송은 전했다. 이번 총선에 야당 후보로 출마했던 리스켈디 몸베코프는 이날 시위에서 “대통령이 정직하게 선거관리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말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토마스 보세루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선거감시단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선거는 대체로 잘 치러졌다”면서도 유권자 매수 의혹 등에 대해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젠베코프 대통령은 6일 선거에 참여한 16개 정당 대표들을 만나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