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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태풍 고니 필리핀 강타 최소 4명 사망…세력은 약화돼

등록 2020-11-01 16:11

주민 약 35만명 대피하고 마닐라 국제공항은 24시간 폐쇄
2020년 11월1일(현지시각) 필리핀 카마리네스 수르의 티가온에서 주민들이 태풍에 쓰러진 나무 곁을 지나고 있다. EPA 연합뉴스
2020년 11월1일(현지시각) 필리핀 카마리네스 수르의 티가온에서 주민들이 태풍에 쓰러진 나무 곁을 지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올해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우려됐던 제19호 태풍 '고니'가 1일 필리핀을 강타해 최소 4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기상당국은 이날 오전 5시(이하 현지시간) 기상경보를 통해 최대 풍속 시속 310㎞에 달하는 '슈퍼 태풍' 고니가 필리핀 동부 카탄두아네스 지역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고니는 이후 서쪽으로 진행하면서 인구 밀집 지역인 남부 루손섬과 메트로 마닐라를 지난 뒤 지난주 초 태풍 몰라베로 피해를 본 지역들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이날 밤 또는 2일 일찍 필리핀을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당국은 설명했다.

다만 고니는 알베이주 비콜 지역에 상륙한 직후 세력이 다소 약화하면서 '슈퍼 태풍' 등급에서 태풍으로 하향 조정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태풍이 지나가면서 비콜 지역에서는 최소 4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알프란시스 비차라 알베이 주지사가 라디오 방송에서 밝혔다.

이 중 한 명은 나무가 쓰러지면서 목숨을 잃었고, 5세 아동 등 2명은 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한 명은 화산재 진흙더미에 휩쓸려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TV 방송과 소셜미디어 등에는 고니로 인해 비콜 지역 내 여러 곳에서 강물이 넘치고 둑이 무너지는 장면이 올라왔다고 외신은 전했다.

전기와 통신 시설도 고장났다고 비차라 주지사는 언급했다.

케손주에서도 태풍으로 인해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10개 지역에서 전기가 끊겼다고 다닐로 수아레스 주지사가 발표했다.

리카르도 할라드 재난관리청장은 전날 100만명 가량으로 추산했던 대피소 대피 주민 수를 약 35만명으로 정정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마닐라 국제공항은 태풍 고니 상륙에 따라 오전 10시부터 공항을 24시간 폐쇄했다.

앞서 필리핀 중북부 지역에서는 지난주 초 제18호 태풍 '몰라베'가 강타해 최소22명이 목숨을 잃고 홍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했다.

연평균 20개 안팎의 크고 작은 태풍 영향을 받는 필리핀은 2013년 11월 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무려 7천300여 명이 희생된 적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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