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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살 뺀 뒤 창살틈으로 달아난 탈옥수 3일만에 붙잡혀

등록 2006-01-21 13:57

교도소 안에서 철저한 음식조절로 살을 뺀 뒤 창살 사이로 빠져 달아났던 호주의 한 탈옥수가 자유를 맛본 지 3일 만에 다시 영어의 신세로 돌아갔다.

호주 언론들은 지난 18일 시드니 롱베이 감옥 병동 감방에서 탈옥했던 로버트 콜(36)이 21일 오전 시드니 본다이 정크션에 있는 한 쇼핑센터에서 경찰에 붙잡혔다면서 콜과 함께 있던 40세 여성도 체포됐다고 밝혔다.

콜은 교도소 안에서 음식 섭취량을 철저하게 조절하는 다이어트로 불과 몇 주 만에 70kg이던 체중을 56kg으로 줄이고 감방 창틀 벽의 벽돌을 끌 같은 것으로 깎아 창살과 벽사이의 틈을 넓힌 뒤 그 사이로 빠져 달아남으로써 '롱베이 다이어트'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호주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었다.

교도관들이 감방에서 그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 것은 18일 아침 6시 50분으로 그는 자신의 침상 담요 속에 베개 등을 집어넣어 자신이 계속 자고 있는 것처럼 위장해놓고 탈주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콜은 무장 강도와 성폭행 목적의 부녀자 납치기도 등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절도와 폭행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정신 질환에 있다는 이유로 무죄판결을 이끌어낸 뒤 감옥 내 병동 감방에 수감돼 있었다.

그는 탈주를 기도하기에 앞서 피나는 감량작전을 벌여 불과 몇 주 만에 살을 14kg이나 빼내는 무서운 집념과 가시철조망을 맨손으로 타고 넘는 용기를 보였으나 결국 법의 울타리를 벗어나는데는 실패한 꼴이 됐다.

시드니의 한 교정 당국자는 "그가 가시철조망을 타고 넘으면서 상처를 입고 흘린 피가 바닥 여기저기에 떨어져 있었다"며 롱베이 감옥의 경우 밤에는 감시 카메라만 작동되고 교도관들이 구내 순찰을 돌지 않기 때문에 그가 탈옥을 기도할 수 있었던 것같다고 말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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