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마약왕 체치롭 체포

700억달러 규모 아·태 마약 시장 장악한 마약왕
삼고르 조직 두목…오스트레일리아 경찰 추적당해
네덜란드 공항서 체포…오스트레일리아로 곧 송환

이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대 마약밀매 조직을 이끈 것으로 알려진 마약왕 체치롭이 23일 네덜란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그의 마약조직이 밀매한 필로폰이 지난 2017년 12월21일 오스트레일리아 제랄턴에서 경찰의 급습 작전으로 적발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고 수배자 중의 하나로 꼽히는 아시아의 마약왕이 체포됐다.

네덜란드 경찰은 23일 아시아 마약 밀매조직의 수장으로 지명수배를 받아온 중국계 캐나다인 체치롭(56)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체치롭은 700억달러(77조3500억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마약 거래를 장악한 조직을 이끌어 온 혐의로 오스트레일리아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토마스 알링 네덜란드 경찰 대변인은 체를 오스트레일리아 경찰의 요청에 따라 체포했고, 곧 추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링 대변인은 체가 “지명수배자 명단에 이미 올랐고, 우리가 받은 정보에 근거해 구금 중이다”고 밝혔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의 동남아태평양 대표인 제러미 더글러스는 “체가 엘차포,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같은 급이다”고 평가했다. 에스코바르는 1990년대 중남미 마약시장을 장악한 콜롬비아의 최대 마약카르텔 메데인 카르텔의 두목이다. 엘차포는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이 몰락한 이후 중남미 마약시장을 장악한 멕시코 마약카르텔 중 최대 조직의 수장이다. 엘차포는 수감 중 탈옥했다가 다시 체포돼, 미국에서 수감중이다.

체가 이끈 마약조직은 그 조직원들에게 ‘컴퍼니’로 알려져있다. 수사당국은 체의 조직을 광둥어로 ‘세번째 형’이라는 뜻의 ‘삼 고르’로 지칭한다. 이는 체의 별명이기도 하다.

체와 그 조직을 수사해온 오스트레일리아연방경찰(AFP)은 체가 “삼고르의 고위 지도자”라고 지칭했다. 그의 조직은 2015년 1월 이후 “적어도 13건의 마약 밀매에 직접적으로 연루되거나 연관되어왔다”고 오스트레일리아 경찰은 밝혔다.

정의길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