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주민들이 24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오사카/EPA 연합뉴스
도쿄 여름 올림픽을 강행하면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가 3.3배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엔에이치케이>(NHK) 보도를 보면, 다나카 다이스케 도쿄대 준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다음달 중순까지 연장하고 하루 60만명씩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전제로 도쿄 올림픽을 개최했을 때 감염자 변화를 예측했다. 이를 보면, 대회 기간에 선수단 등 10만5천명이 일본에 입국하고 이들 중 절반이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라 하더라도 올림픽 기간에 감염자가 급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람들이 응원에 나서거나 경제활동이 활발해져 인파가 10% 늘어나면, 9월 도쿄의 하루 신규 감염자는 2024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올림픽을 취소했을 때 예상되는 감염자 617명보다 약 3.3배 많은 것이다. 인파가 2% 증가에 그쳐도 올림픽을 취소할 때보다 1.4배 많은 859명이 감염될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교도통신>을 보면, 최근 닷새 동안 5천명대를 유지하다가 일요일인 지난 23일 4048명, 월요일 2712명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25일 세 번째 비상사태 선포 이후 처음으로 3천명 아래로 떨어지긴 했지만, 주말이라 아직 확산세가 꺾었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신규 확진자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비율이 90%에 이르고, 의료계가 감당하기에 감염자 수가 너무 많으며, 중증환자도 1300명 안팎을 유지하는 등 코로나19 상황 호전을 얘기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도쿄 등 10개 광역지역에 선포한 긴급사태 중 오키나와를 제외한 9곳의 시한을 당초 이달 말에서 다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24일 자민당 이사회에서 “대책을 철저히 시행하면서 감염 상황을 분석하고 전문가 의견도 들어 이번 주 말이라도 (연장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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