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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민주 세력 향한 경고? 홍콩 ‘범죄자 추적·검거 훈련’ 공개한 인민해방군

등록 2021-08-23 15:38수정 2021-08-24 02:30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육·해·공 합동훈련
범죄자 추적·차단·수색·체포작전 영상 공개
민감한 시기마다 훈련 내용 공개한 전례
위축되는 시민사회 겨냥한 ‘경고’로 풀이
홍콩 주둔 중국 인민해방군 쪽이 공개한 육·해·공 합동 추적·검거 훈련에서 특전요원들이 나포한 ‘의심선박’에 올라 용의자를 제압·체포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화면 갈무리
홍콩 주둔 중국 인민해방군 쪽이 공개한 육·해·공 합동 추적·검거 훈련에서 특전요원들이 나포한 ‘의심선박’에 올라 용의자를 제압·체포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화면 갈무리

홍콩 주둔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을 탈출하는 범죄자를 추적·검거하는 훈련을 대대적으로 벌였다다. 홍콩 주둔군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훈련 장면을 공개해 온 전례에 비춰,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는 범민주 진영에 대한 경고 메시지란 지적이 나온다.

23일 <홍콩방송>(RTHK)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홍콩에 주둔 중인 인민해방군은 최근 육·해·공군 합동으로 순찰 임무와 차단·수색, 부상자 후송 등을 포함한 방어능력 점검 훈련을 벌였다. 주둔군 쪽은 훈련 내용을 정리한 1분26초 분량의 동영상을 지난 20일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 공식 계정에 올렸다.

해당 영상은 개인 화기로 무장한 인민해방군 육군 기동대가 부대에 집합한 뒤 차량에 올라 타고 긴급 출동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육군 기동대가 홍콩 도심을 가로질러 고속도로를 따라 외곽지역인 스톤커터 대교에 진입하자, 공군 헬리콥터 2대가 상공에 나타나 연합 순찰·추적 작전에 들어간다.

이어 해군 지휘본부가 홍콩 인근 해역에서 ‘의심 선박’을 발견하고, 육군 특전소대 2개조에게 나포·수색을 지시한다. 공군 헬리콥터의 인도 아래 특전소대는 쾌속정을 타고 해상 추격에 나선다. 권총과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특전요원들은 멈춰 선 의심선박에 올라 저항하는 용의자를 제압·체포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군 당국은 “홍콩 주둔군의 방어 의무 수행을 위한 능력을 포괄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훈련”이라며 “항공 운항 및 항구 관리 규정 등 관련 법과 절차를 준수해 훈련을 실시했으며, 훈련에 앞서 홍콩 정부 해당 부처에 관련 사실을 사전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주둔군의 훈련 장면은 홍콩보안법 발효 이후인 지난해 8월 정치적 망명을 위해 쾌속정을 타고 대만으로 향하던 홍콩 청년활동가 12명이 광둥성 인근 해상에서 중국 해경에 체포된 사건을 연상시킨다. 당시 이들 가운데 1명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나머지 11명은 송환법 반대 시위 등과 관련해 기소된 상태였다. 주둔군의 이번 훈련 영상 공개는 주요 단체가 줄줄이 해산하면서 고사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홍콩 시민사회를 겨냥한 일종의 ‘경고’란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주둔군 쪽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홍콩판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킨 당일인 지난해 6월30일에도 범죄자 추격·체포 훈련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또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입법회 의사당을 점거한 직후인 지난 2019년 7월초에도 긴급 출동 훈련을 벌인 사실을 공개해, 시위 진압에 인민해방군이 투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다.

홍콩의 헌법 격인 기본법과 주둔군법 제14조는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의 임무를 “외부의 적으로부터 국가의 주권과 영토를 보호”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홍콩 내정에는 간여할 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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